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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떠밀린 박근혜 전면에 나서나
입력2011-12-07 18:30:43
수정
2011.12.07 18:30:43
한나라 최고위원 3명 사퇴… 지도부 와해<br>친박계 "예산국회는 끝나야"… "朴 나서도 당 구하기 힘들것" 지적도
한나라당이 와해 직전의 위기에 처하면서 '박근혜 등판론'은 이제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 의원 상당수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홍준표 대표 체제가 예산국회 처리까지 '시한부 생명'이라는 현실에는 계파를 떠나 당내 상당수가 공감한다. 오히려 문제는 박 전 대표가 나서 한나라당을 살릴 수 있느냐다. 최근 당과 함께 지지율 하락을 겪고 야권주자들의 행보가 거세지는 등 당 안팎의 상황은 그가 당을 구원했던 지난 2004년보다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7일 오전 최고위원직을 던지면서 "(박근혜 등판론을) 당연히 고민했다. 당원들이 뜻이 중요하다. 앞으로 지도부가 총사퇴로 간다면 박 전 대표(역할)를 포함해 어떤 방식으로 당이 다시 태어나느냐를 전부 같이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지도부에서 유일한 친박계 창구로 홍 대표를 견제하던 그의 사퇴는 현 지도부를 부정한 것과 다름없다. 동시에 이는 박 전 대표가 나설 길을 열어준 것이기도 하다.
친박계에서는 예산국회는 넘겨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올해 말까지는 박 전 대표가 정책행보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민심을 수습하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선다는 본래 계획대로 간다는 것이다. 이경재 의원은 유 최고위원이 원희룡ㆍ남경필 최고위원과 사퇴한 직후 열린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홍 대표의 사퇴를 만류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현 체제에서) 예산과 복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보완대책을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예산국회가 끝나면 당 지도부 후퇴의 계기가 있을 수 있고 홍 대표가 박 대표에게 역할을 맡길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만 재선인 한 친박계 의원은 "중진들이 말린다고 홍 대표 체제가 유지되겠냐"고 꼬집었다.
현실적으로 9일까지 예산이 마무리되기 어려운 만큼 임시국회를 열어 예산을 처리하면 자연스럽게 내년 1월이 된다. 결국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박 전 대표 체제로 무리 없이 갈 수 있느냐다. 우선 재창당을 원하는 당내 일부 세력은 박 전 대표가 아니라 김문수ㆍ정몽준ㆍ이재오 등을 주축으로 당을 변화시키려고 한다. 이 경우 권력을 둘러싼 혈투를 피할 수 없다.
또한 박 전 대표 자체의 역량에 의문을 품는 시선도 있다. 한나라당의 위기와 함께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최근 20% 초반까지 떨어졌다. 복지확대를 말하지만 일반국민에게 증세에 대한 복안이 명확하지 않은 점, 아직까지 제한된 행보를 보이는 점은 당 안팎의 우려를 낳는다. 2004년 박 전 대표가 '탄핵 역풍'으로 10%대로 떨어진 당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한 달여 만에 총선에서 121석을 지켜낸 역사가 재연될지도 관심사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2004년에는 급작스러운 역풍이어서 오히려 일어서기 쉬웠지만 지금은 한나라당이 오랫동안 다양한 이유로 서서히 가라앉는 상황인데다 당 바깥의 주자들이 관심을 받고 있어 박 전 대표서도 구해내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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