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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빛바랜 '신차효과'

신형 쏘렌토·카니발 앞세워 9월 판매량 19%나 늘었지만<br>파업에 10월 판매 7% 역주행

기아자동차의 '반짝 상승세'가 한 달 만에 꺾였다. 기아차는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신차 효과에 따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현대·기아차와 한국GM·르노삼성·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5사는 지난 10월 국내외에서 총 74만8,025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6만5,255대)보다 2.3%가량 감소한 규모다.

5사 가운데서는 신차 효과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하락세에 접어든 기아차의 부진이 뼈 아팠다. 기아차는 9월에만 해도 국내 3만8,605대, 해외 19만3,297대 등 총 23만1,902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나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신형 '쏘렌토'와 신형 '카니발' 등이 신바람을 내면서 국내 판매 역시 지난해(3만2,213대)보다 20% 이상 급증하며 기나긴 내수 부진의 늪에서 탈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노조 파업으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달 판매량은 23만1,706대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0% 감소했다.



신형 쏘렌토는 지난 한 달 간 계약 대수가 8,000대를 돌파했지만 생산차질로 인해 실제 판매는 4,934대에 그쳤다. 출고 대기물량은 1만대가 넘는다. 지난달 3,131대를 판매한 신형 카니발 역시 출고 대기물량과 기간이 각각 1만3,000여대, 3개월에 달하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SM5' 디젤과 'QM3' 등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무려 72.7% 늘어난 2만1,980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의 월 판매량이 2만대를 넘은 것은 2011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42만9,346대를 판매한 현대차 역시 지난해보다 1.9% 실적이 상승했다. 반면 한국GM과 쌍용차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 등의 요인으로 19~21%가량 판매량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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