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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무관 웨스트우드 메이저급 '남모른 선행'

지난주 익사 위기 노인 구해

리 웨스트우드와 콜린 데이비스씨(작은 사진). /버밍엄메일 홈페이지 캡처

남자골프 전(前)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42·잉글랜드)가 익사 위기에 빠진 남자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골프채널은 21일 영국 지역신문인 버밍엄메일을 인용, 웨스트우드가 지난주 카리브해 휴양지 바에이도스에서 콜린 데이비스라는 이름의 영국인 백만장자를 구해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데이비스씨는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물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의 아내는 너무 멀리 있어 듣지 못하는 위급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근처에서 가족 휴가를 즐기던 웨스트우드가 이를 발견했고 지체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데이비스씨가 물에 잠기기 전 구해냈다.

자신을 구해준 '선한 사마리아인'이 누구인지 몰랐던 데이비스씨는 "근육질의 한 남자가 나를 잡았고 강하지만 친절한 손길로 방까지 데려다줬다"고 말했다. 나중에 웨스트우드가 골프 스타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버밍엄메일에 보낸 e메일에서 "내게 그럴 능력이 있다면 이 친절한 신사에게 세 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는 말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웨스트우드는 이런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아 감동이 더했다. 지난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몇 장의 가족 휴가 사진을 올렸지만 이 사고와 선행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웨스트우드는 지난 2010년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타이거 우즈(40·미국)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정상급 선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과 유럽·아시아 투어 통산 38승을 거뒀지만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메이저 우승이 없는 메이저 우승후보 단골 1위를 차지해온 웨스트우드가 올 시즌에는 선행의 힘으로 고대했던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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