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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청와대' 박근혜 집무실 가보니…
박근혜 당선인 사무실 가보니, 골목 구석에도 사복경찰… 24시간 경비조율된 직원만 출입 가능박근혜 집무실은 4층에 마련
임세원ㆍ권경원기자 why@sed.co.kr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한국일보 자료사진
"사진 찍으시면 안 됩니다."
28일 아침 찾아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입구에서 사복 차림의 경찰 2명이 삼엄하게 막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이 마련되고 있는 이곳은 평소와 달리 당선인 측과 조율된 직원 외에는 출입이 제한됐다.
경찰이 이곳을 본격적으로 엄호하기 시작한 것은 27일 밤부터다. 경찰 측은 24시간 경호는 물론 300여명의 기동대와 의무경찰을 동원해 건물 안팎을 지키고 있다. 건물 출입구가 없고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골목 구석도 어김없이 사복 경찰이 지키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출입구보다 이런 곳이 더 위험한 구역이라 기동대 한 중대(60명)가 파견돼 한 시간씩 교대로 경계를 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 및 유일호 비서실장과 참모진이 머물 금감원 연수원은 인수위원회 업무가 끝나는 2월24일까지 '작은 청와대'와 마찬가지다. 그때까지 건물 전체에 외부인은 출입할 수 없으며 연수 등 일반적인 업무를 보는 것도 불가능하다.
당선인의 집무실은 이 건물 4층에 마련됐다. 오후1시가 되자 사무집기를 실은 트럭이 연수원 건물로 들어섰다. 가구를 옮기고 나오던 관계자는 "책상ㆍ의자 등을 설치하러 왔다"며 "4층 집무실에는 사무집기가 어느 정도 다 설치됐다"고 말했다.
근처 삼청동 금융연수원은 당선인 집무실과 별개로 인수위 사무실이 마련되고 있다. 각 분과위원과 대변인, 행정팀 기자실 등 총 250여명 이상이 두 달간 근무할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연수원 별관 각 사무실에는 기획조정분과ㆍ정무분과 등이 적힌 종이가 임시로 붙어있다. '이명박 인수위' 당시 사용한 분과 이름대로 일단 구분해놓은 것이지만 '박근혜 인수위' 분과 역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방증이기도 하다. 아직 컴퓨터와 책상 등 기본 집기만 있는 빈 사무실에는 행정안전부 직원들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수위 행정팀에서 사무실을 28일까지 완료해달라고 지시 받았다"면서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특별위원회는 금융연수원에 자리가 없어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의 빈 공간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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