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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4월 28일] 국산 독감치료제·백신 개발 시급

“김치찌개에서 돼지고기는 빼 달라고 했습니다.” 27일 점심 시간에 만난 직장인 김모(27)씨는 “돼지고기를 익혀서 먹으면 안전하다고 하지만 왠지 불안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돼지인플루엔자(SIㆍSwine influenza) 공포가 빠르게 전세계를 덮치고 있는 것이다. 돼지독감이 시작된 멕시코에서는 연일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도 발생지역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교류가 많은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생각이 불안감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몇 해 전 전세계를 패닉상태로 몰아넣은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를 떠올리고 있다. 원래 SI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와 직접 접촉한 사람에게만 옮겨지지만 이번 멕시코 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은 돌연변이를 일으켜 사람 간에도 전파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보다 진화한 것이다. 정부는 다국적제약사의 AI 치료제인 타미플루와 릴렌자 등을 240만명분을 비축해 두었다며 지나친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변종일 경우 치료가 힘들 수도 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계속해서 변종 독감 바이러스는 나올 것이고 그때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해당 식품을 기피하는 현상은 계속돼 해당 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데 있다. 이런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불식시키려면 무엇보다 국내 독감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시급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기본적인 독감 바이러스 백신조차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변종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의 자체개발은 생각도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치료제와 예방 가능한 백신이 있다면 적어도 지금처럼 “감염되면 죽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비롯한 과민대응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바이러스가 스스로 진화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정부는 독감치료제와 백신분야를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올 하반기에는 국내 제약회사가 생산하는 첫 독감백신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이것을 발판으로 변종 독감백신과 치료제의 국산화를 이뤄내는 것만이 국민의 근본적인 불안을 덜어 줄 수 있는 길임을 관련업계와 정부는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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