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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지막 천연자원 보고' 북극해 개발 허용

로열더치셸에 조건부 시추 승인

환경단체 "성급한 처사" 반발 커

미국 정부가 마지막 남은 천연자원의 보고인 북극해에 대한 다국적 에너지 기업 로열더치셸의 시추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북극 환경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내무부 해양에너지관리국(BOEM)이 로열더치셸의 알래스카 북서부 연안 축치해에 대한 시추 계획을 허용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비게일 로스 호퍼 BOEM 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축치해 일대의 생태학적 중요성을 충분히 고려한 결정"이라며 "이 지역의 환경과 함께 지역사회 및 알래스카 원주민들의 문화적 전통을 보호할 수 있도록 높은 기준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에너지 업계의 시추는 엄격한 안전기준을 충족한 상태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로열더치셸은 이르면 올여름부터 축치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시작할 예정이다.

WSJ는 미국 당국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에너지 업계의 큰 승리라고 풀이했다. 로열더치셸의 커티스 스미스 대변인은 "연방 규제당국도 우리 시추계획의 안전성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이번 승인은 로열더치셸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WSJ는 올해에만도 북극해 프로젝트에 10억달러(약 1조950억원)를 투자할 예정인 로열더치셸에 이어 다른 에너지 기업들도 북극해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국 내 환경단체들은 BOEM의 이번 결정을 북극 환경파괴에 대한 충분한 조사 없이 내려진 졸속 조치라고 비판했다. 해양보호단체 '오세아나'의 수전 머리 부회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과거의 실패사례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지구상의 가장 중요한 곳에서 이뤄질 위험하고 잘못 계획된 탐사를 성급히 승인했다"고 지적했다. 로열더치셸은 앞서 지난 2012년 실시한 북극해 시험시추 과정에서 원유유출 방지를 위해 설치한 '오염방지 돔'이 훼손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계획을 연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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