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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일방직 터, 아파트 단지로 바뀌나

동구청 "구도심 활성화하자" 공장 이전·개발 요청… 축구장 11배 규모

직원 40명, 명맥만 유지 공장, 특성화고 등 기부채납 조건 주거용으로 용도변경 추진

높은 수익성에 사측도 긍정


인천 향토기업인 동일방직의 공장 부지를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변모시키는 사업이 추진된다. 지난 1955년에 설립된 동일방직은 국내 대표 섬유회사로 70년대에는 1,000명이 넘는 여공이 근무하며 호황을 누렸지만 지금은 공장 자동화로 40여 명만 남았다. '알몸시위 진압'과 '똥물 테러사건' 등 한국노동사에 큰 획을 그었던 아픔을 간직한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인천 동구청이 '동일방직' 공장 이전 및 개발을 회사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 인천시와 인천 동구청에 따르면 축구장 11배에 달하는 동일방직 공장 부지(7만5,900㎡)를 주거용으로 개발이 가능하도록 용도를 변경해주고 대신 땅 일부를 기부채납 받아 원도심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 추진중이다.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만큼 회사 측에는 특성화고를 지어 기부채납 해 줄 것도 요청했다. 특성화고에는 인천 출신 중학생 졸업생만 100% 지원이 가능하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한 학년당 100명씩 정원으로 하고, 입학생 50%는 동구 출신으로, 나머지 50%는 중구와 남구와 연수구 부평구 등 타구 학생들로 채울 계획이다. 이들은 졸업 후 동구 관내 대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에 100% 취업을 시킨다는 게 구청의 복안이다.

이 사업은 이흥수 동구청장과 황인성 인천시의원이 아이디어를 내 시작됐다. 사업이 구체화 되면 구도심 활성화 사업의 성공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구청은 최근 인천도시공사 관계자와 동일방직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첫 모임을 갖기도 했다.

동구청은 동일방직 전체 부지 7만5,900㎡ 가운데 4만2,900㎡에 아파트(1,100세대)를 지어 분양하고 3만3,000㎡는 기부채납을 받아 특성화고를 세울 계획이다.

이곳의 현재 땅값은 공업지역으로 3.3㎡당 230만~250 만원에 불과하지만 용도지역이 주거지역으로 바뀌면 적어도 3배 이상 오를 전망이다. 동구청은 동일방직이 1,100세대의 아파트를 지어 분양할 경우 최소 700억~800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아직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기업체와 다각적으로 대화를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면서 "동구 출신인 유정복 인천시장도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구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꼭 성공하도록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인성 인천시의원도 "현재 동일방직 부지를 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할 경우 땅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여 동일방직도 반대할 이유가 없는 매력이 있는 사업"이라면서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구도심 활성화 사업에도 좋은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청은 공장용지를 주거지역으로 바꾸고 이곳에 녹지공간과 도서관, 체육시설이 들어서고, 아파트도 주요 업체가 시공하면 분양도 잘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일방직 주변에는 도보로 7~8분 거리에 경인전철 인천역이 있고, 오는 2016년말에는 수인선도 개통될 예정이다. 또 20분 거리에 자유공원과 인천항, 신포시장, 월미도 문화의 거리가 있어 주거지역 입지로도 좋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일방직은 10여년 전부터 공장용지를 팔거나 자체개발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청 관계자는 "현재 (동일방직에서) 겉으로는 관심이 없다고 발을 빼는 형국이지만 앞으로 계속 대화를 해나가면서 문제를 풀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일방직 관계자는 "현재 공장이 가동 중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개발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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