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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좋은 일자리 강소기업에 달렸다


지금 한국경제는 총체적 위기 상황이다.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꺼져가고 있는 국내경기의 성장엔진은 되살아날 기미가 없다. 곳곳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고용위기다. 고용시장은 청년체감실업률이 20%를 웃돌며 경제를 위협하고 우리 경제는 2%대 성장률도 버거울 정도로 경기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저성장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돼주던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수출도 낙관적이지 못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세계경제 환경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채 국제경쟁력이 날로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처한 위기에 대해 많은 언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해결책에 대한 뚜렷한 비전은 아직 없다. 지난 4월 치러진 총선과 연말에 있을 대선 분위기 때문에 경제위기 해결 방안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이럴 때일수록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선결해야 할 문제에 비전을 세우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찾는, 기업가정신이 투철한 정치인이 절실히 요구된다.

독일선 10년새 일자리 100만개 늘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기업에 가장 바라는 일'조사결과를 보면 '일자리 창출'(48.6%)이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최우선 과제, 기업이 해야 할 일은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 창출 방법 가운데 가장 질 좋은 일자리는 중소기업에서 나온다. 국민들도 이제는 한국경제 발전에 가장 많은 공헌을 하는 주체가 중소기업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이 잘 돼야 한국경제도 살아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때 빠른 성장을 위해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폈기 때문에 대기업 경쟁력은 올라갔고 초일류기업도 많이 탄생했다. 반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 고용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대부분은 자금난, 인력 부족, 매출 부진 등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기업지원 전담부서를 두고 기업 투자와 지원업무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전보다 차별화되고 전략적인 맞춤형 기업지원 정책이 필요한 때다. 중소기업이 강한 독일의 경우 히든챔피언 기업들은 과거 10년간 매출이 4배로 증가하는 과정에서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히든챔피언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이거나 소속 대륙 시장점유율 1위, 매출액 40억달러 이하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을 말한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2010년 119개인데 이 가운데 대기업 제품이 63개, 중소기업 제품이 56개로 그 숫자가 비슷하다. 세계 초일류 상품을 개발하는 경쟁력 있는 우리 중소기업을 세계적인 강소기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차별화되고 전략적인 맞춤형 기업지원 정책이 필요한 요즘, '월드클래스 300' '히든챔피언 육성기업 선정' '월드 챔프'등 강소기업 육성책이 만들어지고 글로벌 강소기업이 탄생하게 된 것은 기업인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다.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의 성장을 통해 건실하면서도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리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맞춤 지원해 '한국경제 성장판' 으로

정부와 지원기관은 차별화되고 집중된 지원정책으로 정보기술(IT)ㆍ벤처산업은 물론 녹색성장산업, 신성장동력산업 등 미래 핵심산업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물론 해외 마케팅지원 프로그램을 포함한 비금융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품질ㆍ디자인 기술경쟁력이 있는 강소기업을 발굴하고 육성ㆍ지원해 기업의 글로벌화에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 때 한국경제의 성장판인 강소기업의 성장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우리 경제에도 밝은 미래가 만들어질 것이다.

지금은 정부ㆍ지원기관 등 모두가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할 때다. 아울러 기업도 기업가정신을 적극 발휘해 투자와 고용을 늘리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지역사회ㆍ소외계층 등에 공헌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이야말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한국경제의 위기 극복, 수출 2조달러 달성은 물론 선진국 진입도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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