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대 축산대학(현 동물생명과학대학) 학창 시절 받았던 장학금을 퇴임 전에 꼭 후학들에게 되물림해주고 싶었습니다." 건국대는 '닭고기전문가' 강창원(65ㆍ사진) 동물생명과학대학 동물자원과학과 교수가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학교 발전기금과 장학기금으로 1억원을 기탁했다고 14일 밝혔다.
강 교수는 건국대 축산학과 출신으로 미국 위스콘신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존스홉킨스대와 닭 등의 사료 제조회사 랠스턴퓨리나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퓨리나에서 이사로 재직하며 화려한 경력을 쌓던 강 교수는 대학 시절 은사인 정길생 전 건국대 총장의 "한국 축산업의 발전을 위해 능력 있는 산업계 경력자가 교단에 필요하니 대학에서 후학 양성에 기여해달라"는 권유를 받고 모교로 돌아왔다.
1992년 건국대 교수로 임용된 강 교수는 21년간 재직하며 동물자원 관련 저서와 학술지를 펴내고 농림수산식품부가 지원하는 '건국대 닭고기수출연구사업단'의 단장을 역임하는 등 가금육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수출 활성화를 위한 연구활동을 진행했다. 강 교수는 2012년 사업단 성과와 연구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농식품 수출산업 시책 유공자로 선정돼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강 교수는 "학창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도 꿈꾸지 못했는데 교수로 정년퇴임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며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은 축산학과에 장학금 등 아낌없는 지원을 베풀어주시며 직접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말고 개척자 정신으로 학업과 사회 발전에 정진하라'고 격려해주셨던 건국대 설립자 유석창 박사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 "학생에서 교수까지 많은 기회를 부여해준 고마운 모교에 조금이나마 은혜를 갚고 싶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희영 건국대 총장은 "건국대가 보유한 우수 연구성과의 산업화와 기술이전에 힘써주시고 후학 양성과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교수님의 뜻을 간직하고 학생들을 위해 소중히 기금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강 교수의 기부를 기념하기 위해 강의실에 강 교수의 이름을 붙이는 '강창원 기념 강의실' 현판을 추진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