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스노든은 양대 사이버 침략국인 중국(정확하게는 홍콩)과 러시아로 향했다”면서 “그렇다면 그가 왜 두 나라를 선택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모든 (기밀) 자료를 가졌는지, 러시아가 가졌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특히 “스노든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중요한 정보를 빼돌렸다”면서 “이후 중국과 러시아에서 전략적으로 정보를 공개해서 다른 시점에 폭로되도록 한 것은 모종의 의도를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노든이 중국과 러시아에 기밀자료를 유출한 구체적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알지 못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또 스노든의 신병 처리 요청에 비협조적인 러시아의 태도에 대해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스노든의 공항체류를 용인해 일종의 일시적 망명 지위를 준 것은 자국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게 뭔지를 판단할 시간을 벌기 위한 시도”라면서 “그러나 스노든이 한 행위를 생각해 보면 러시아로서도 무엇이 이득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이 과거 정보국에서 활동한 만큼 이번 사태의 의미를 훤히 꿰뚫고 있다는 게 파인스타인 위원장의 주장이다.
다만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일각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오는 9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취소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푸틴과 마주 앉아 스노든 사태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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