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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 페어] 틀에 박힌 아파트 벗어나 나만의 집 짓는다

■ 주거트렌드가 바뀐다<br>30~40대 젊은 층 중심 소규모 주택 수요 늘어<br>공사기간 짧고 저렴한 조립식 단독주택도 인기

아파트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공간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독주택 짓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산 장항동 단독주택 단지. /사진=서울경제 DB

강남에 직장을 둔 정 모(40)씨는 지난해 말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 인근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늘 전원생활을 꿈꿔온 정 씨지만 직장과 너무 멀고 아이들 교육 문제도 걸려 아파트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최근 판교와 용인 등에서 단독주택 분양이 늘고 있다는 소식에 다시 한 번 알아보던 중 결심을 하게 됐다.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았고 출퇴근 여건도 좋았기 때문이다. 모듈러 주택이라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지만 일반 단독주택에 비해 외풍(外風)도 없고 관리도 편리했다. 정 씨는 "2층짜리 단독주택이라 예전에 살던 아파트보다 넓다"며 "도심과 가까워 편의시설 이용도 쉬운데다 전원생활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단독주택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은퇴한 노부부가 전원생활을 누리는 곳이었다면 요즘은 30~40대 젊은 층 수요가 늘고 있는 것. 규모도 작아지고 있다. 초기 전원주택은 대부분 대지 면적이 300㎡ 이상의 대형이었다면 최근에는 160㎡ 안팎의 소형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대형 전원주택의 경우 관리도 어렵고 대부분 도심과는 떨어져 있어 수요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최근에는 택지개발지구 등 도시 인프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소규모 주택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택지개발지구 단독주택용지는 엄청난 인기 속에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양산 물금2지구에서 공급한 단독주택용지는 10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아산 탕정지구에서도 총 84필지를 분양해 3,929명이 몰리면서 최고 478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단독주택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틀에 박힌 아파트 문화에서 이제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공간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선풍적인 관심을 끌던 '땅콩주택'은 이런 시장의 트렌드를 잘 반영한 상품이다.

수요자들의 관심에 비해 그동안 단독주택은 관리의 어려움과 함께 냉난방비 등이 높고 시공비도 비싸 확산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전의 단점을 메울 수 있는 다양한 단독주택들이 등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단독주택의 공사비는 3.3㎡당 400만~500만원, 비쌀 경우 700만원 이상이다. 여기에 땅 값을 감안하면 수도권에서는 165㎡ 대지에 100㎡의 단독주택을 지을 경우 총 5억원 가까이 필요하다. 부지가 330㎡ 정도로 넉넉하게 짓게 되면 수도권에서는 10억원, 지방에서도 6억~7억원이 훌쩍 넘는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모듈러 주택 등 조립식 단독주택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모듈러 주택을 지을 경우 공사비는 3.3㎡당 400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하며 공사기간도 두 달이 채 걸리지 않는다. 특히 일반 단독주택과는 달리 냉난방 효율도 뛰어나 관리비도 적게 들고 관리도 쉽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미사와홈, 세키스이하임 등 전문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D주택 관계자는 "컨테이너 박스 주택으로 오해를 하기도 하지만 내진 설계까지 된 집"이라며 "웬만한 고급 주택 못지않은 시설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세지는 다운사이징 바람

작년 85㎡ 인허가 전체의 36%
40㎡ 이하 초소형도 10배 늘어

주택시장에서 '다운 사이징(규모 축소)'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중소형 주택 거래는 늘어나는 반면 대형주택은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고 시장에서의 수요 양상이 바뀌면서 공급자들 역시 중소형주택 공급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소형주택 선호 현상이 늘어나기 시작한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부터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전국 주택 인허가 건설실적을 보면 전용 85㎡이상 주택이 전체의 36.3%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9.3%로 절반가까이 줄었다. 특히 전용 40㎡이하 초소형 주택의 경우 2007년 623건에서 지난해 7,009건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공급 양상은 1~2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등 인구구조가 바뀌고 투자처로서의 주택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시장의 수요 양상이 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85㎡이하 주택 거래 건수는 전체 주택거래건수(100만4,006건)의 80% 가까이 차지했다.

소형주택이 전성시대를 맞으면서 주택업체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예전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전용 60㎡ 이하 주택 상품을 새롭게 개발하고 같은 면적이라도 보다 넓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의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이 선보인 '스마트 사이징'은 좋은 예다.

단독주택 시장에서도 '다운 사이징'은 현실화되고 있다. 330㎡ 이상 대형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는 줄고 165㎡ 안팎의 소형 단독주택 시장이 최근들어 형성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유행하던 도심 자투리땅을 이용해 짓는 '협소주택'과 관련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대형주택에 대한 투자 가치가 줄면서 이들 수요도 소형주택으로 옮겨오고 있다"며 "임대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면 소형주택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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