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6일 열리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현재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약간 우세하다는 조사가 더 많지만 6일 미국 정치 전문 웹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46.7%로 동률을 이뤘다.
일단 최대 승부처는 미국 경제의 회복 여부다. 실업률ㆍ소비 등 앞으로 두 달 간 나올 각종 경제지표를 둘러싸고 양측의 치열한 난타전이 예고된다. 또 세 차례의 후보 토론회와 경합주(스윙스테이트)의 여론, 선거자금 동원 능력 등이 이번 선거의 운명을 가를 3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양 후보는 세 차례의 토론회에서 정면 대결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10월3일 국내 정책 ▦10월16일 시민참여 자유 토론 ▦10월22일 외교ㆍ안보 정책 등이 예고돼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템플대의 크리스토퍼 블레지엔 교수는 "러닝메이트 지명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대선 후보 연설과 토론회로 유권자들이 후보를 다시 들여다보는 기회"라고 말했다. 각 후보도 토론회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롬니의 경우 지난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전당대회 이후 다른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며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스윙스테이트의 표심이 어디로 흐를지도 최대 관건이다. 지금까지는 오하이오ㆍ버지니아ㆍ콜로라도ㆍ플로리다ㆍ아이오와ㆍ미시간ㆍ네바다ㆍ뉴햄프셔ㆍ뉴멕시코ㆍ노스캐롤라이나ㆍ펜실베이니아ㆍ위스콘신 등 12개 주가 스윙스테이트로 분류된다. 두 후보 모두 이들 주를 직접 방문해 유세를 벌이고 광고 물량을 집중하는 등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서 '미국 대선은 돈으로 표를 사는 금권 선거'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또 하나 중대 변수는 선자자금이다.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8월21일까지 오바마 캠프는 3억4,841만달러를 모금해 롬니 캠프의 1억9,337만 달러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두 후보의 지지세력 등이 모금한 돈까지 감안하면 얘기는 다르다. 오바마 지지세력은 6월 7,100만달러, 7월 7,500만달러를 모으는 데 그친 반면 롬니 지지세력은 6월 이후 두 달 연속 1억달러 이상을 모을 예정이다. 롬니 캠프와 지지세력은 총 8억달러를 모을 계획이어서 선거자금으로만 보면 롬니가 상당히 유리하다. 선거자금 지원 세력을 보면 골드만삭스·JP모건 등 거대 금융그룹이 롬니 쪽에 줄선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정보기술(IT) 기업은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오바마를 적극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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