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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통하니 시집도 통하네

'통속 연애 시인' 류근·'애니팡 시인' 하상욱<br>페이스북으로 소통하며 인기몰이<br>류근 3년전 출간 '상처…' 재주목<br>하상욱 '서울 시' 1·2집 큰 호응

류근

하상욱




SNS와 시, 과연 어울리는 조합일까. 자칭 '삼류 트로트 통속 연애 시인'이라는 류근과 '애니팡 시인'으로 통하는 하상욱에게는 SNS가 독자에게 닿는 훌륭한 매개체로 보인다.

가수 고(故) 김광석의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작사로 유명한 류근 시인이 그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모아 산문집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를 냈다. 류 시인의 팔로어(follower)는 한계치인 5,000명이 멀지 않은 4,800명 수준. 작가 표현대로 '엄숙한 태도를 버리고 통속을 자처하는 슬랩스틱(slapstickㆍ 소란스럽고 동작이 과장된 코미디)' 산문을 모은 이 책은 지난달 출간돼 한 달새 9,000부가 팔렸다.

덩달아 3년전 내놓은 시집 '상처적 체질'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원래 꾸준히 팔리던 작품이지만, 그의 활발한 페이스북 활동으로 가속도가 붙어 현재까지 총 9,500부 가까이 팔려나갔다. 일반적으로 데뷔 시인은 초판 2,000~3,000부를 찍어 6개월 내에 소화하기 힘들고, 지명도가 매우 높은 시인도 한 해 7,000~8,000부를 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며 굉장한 속도다.

시집을 낸 문학과지성사 이근혜 편집장은 "류근 시인의 시집은 출간 이래 꾸준히 쇄를 거듭해왔지만 페이스북 활동 이후 증쇄하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SNS 시인' 하상욱 씨의 경우는 아예 시를 페이스북에 쓴 케이스. 당시 전자책 업체에 다니던 하 씨는 지난해 7월 페이스북에 두 줄짜리 시 '잠'을 올린 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를 모았다. 특히 스마트폰 게임인 애니팡을 소재로 쓴 시(서로가 소홀했는데/덕분에/소식 듣게 돼)가 알려지면서 '애니팡 시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내친 김에 전자책으로 출간한 첫 시집 '서울 시'가 열띤 호응을 받으면서, 올해 2월에는 아예 종이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이 현재까지 2만5,000부가 팔렸고, 뒤이어 이달 출간된 2집도 5,000부 넘게 팔리며 3쇄 제작에 들어갔다.

중앙북스 조한별 에디터는 "이미 전자책으로 공개된 시들을 종이책으로 낸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독자들과 소통하며 트렌드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유명세를 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인들의 첫 시집은 보통 초판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어지간히 유명한 시인도 6개월 내에 초판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하 시인은 특별한 경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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