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서 받는 것으로 생계를 이뤄가고 우리가 베푸는 것으로 인생을 이뤄가는 것이다"라는 윈스턴 처칠의 명언이 있다. 돈을 벌어서 가족을 부양하고 또 남을 위해 베풀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누구나 나를 위한 물건을 사는 것보다 배우자와 부모ㆍ아이 등 가족을 위해 선물을 사거나 주변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친지를 도울 때 기쁨이 더 컸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마이클 노튼 하버드대 교수가 전 세계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에게 돈을 쓸 때 행복감이 가장 클 것이란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다른 사람을 위해 쓸 때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 내 부서 및 스포츠 팀을 대상으로 일정 금액을 자신을 위해서 혹은 다른 팀원을 위해 쓰도록 한 후 성과와 승률을 비교한 결과 자신을 위해 돈을 쓴 팀은 성과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반면 다른 팀원을 위해 쓴 팀은 성과와 승률 모두 올라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알지 못하는 불우한 이웃을 위해 돈을 쓴다면 과연 기쁨과 가치가 더욱 배가될까. 맥도날드는 전 임직원과 협력사 관계자들을 초대해 '맥해피데이(McHappy Day)'라는 자선 행사를 진행했다. 연간 맥도날드 제품 판매에 대한 일부 수익금, 자선 바자와 기념품 판매 등으로 모아진 이날 수익금 전액은 소아암 환우 등 한국 어린이들의 건강과 복지를 지원하는 비영리 자선재단 '한국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자선재단'에 기부됐다.
행사는 성공이었다. 과연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줄까 하는 기우와 달리 "베푸는 것으로 인생을 이뤄간다"는 명언을 실천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았다. 임직원과 협력사 관계자, 가맹점주 등이 참석해 좋은 취지에 동참했다. 무료로 애장품을 내놓은 임직원부터 선뜻 기부금과 판매 물품을 보내준 협력사 관계자들까지 모두 비즈니스가 아닌 누군가를 돕는다는 같은 마음으로 하나가 됐다. 팀워크나 파트너십이 더욱 돈독해진 것은 예상치 못했던 또 하나의 커다란 성과였다. 맥도날드 매장을 찾는 고객들 역시 '해피밀' 또는 '행복의 나라 메뉴'를 즐기면서 이미 이 가치 있는 나눔에 동참했다.
좋은 뜻을 함께 하는 자리인 맥해피데이에서 필자가 맥도날드 직원들과 협력사 관계자와 느꼈던 유대감이 바로 그것이 아니었나 싶다. 긍정의 에너지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웃은 물론 지금 우리 모두에게도 필요한 기운이다. 서로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복 에너지가 연말을 맞아 더욱 널리 전파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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