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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열대야에 뒤척이다 밤 새요"…전문가가 말하는 불면 장애 예방법은?
문화·스포츠 헬스 2025.07.23 22:32:16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밤잠을 설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열대야가 지속되면 불면 증상은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2일 이화여대의료원에 따르면 무더운 여름철에는 불면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수면에 문제가 생겼다고 느끼는 대부분이 잠을 잘 못 이루거나 자주 깨는 등의 어려움을 겪는다. 김선영 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숙면에 적절한 온도는 18~20도”라며 “열대야가 지속되면 체온 조절 기능이 각성 상태로 유지되면서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깊은 수면을 방해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밤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에는 신체의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아 쉽게 잠들기 어렵고 자주 깨거나 얕은 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와 긴 햇빛 노출 시간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고 생체리듬을 흐트러뜨려 수면의 질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불면의 원인이 명확하다면 해당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며 특별한 이유 없이 수면의 질이 낮아졌다면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인지 행동요법 등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수면 시간과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생체 리듬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낮에 충분한 활동량을 확보해 아데노신 등 수면 유도 물질을 충분히 축적해 두면 밤에 쉽게 잠들 수 있다. 또한,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은 수면장애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커피 섭취는 오전 10시 30분 이전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체내에 오랜 시간 남아 있기 때문에 오후 늦게 마시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반면, 음주는 일시적으로 잠을 유도할 수 있지만 수면 무호흡증을 유발하거나 수분 손실을 유도할 수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열대야로 인한 불면은 단순히 잠을 설친다는 문제가 아니라 하루의 컨디션과 전반적인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물 치료에 앞서 잠자기 환경과 수면 습관을 먼저 점검하고 잠을 자야 한다는 압박감이나 억지로 자려는 시도 자체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
허민 국가유산청장 "약탈 문화유산 반드시 환수"
문화·스포츠 문화 2025.07.23 18:12:24“해외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유산은 24만 7000여 점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약탈된 것으로 확인된 문화유산은 반드시 환수하겠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유출된 것도 기증 등을 통해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허민 국가유산청 청장은 취임 후 첫 언론간담회를 23일 경기도 파주 전통건축수리기술재단 수장고에서 가졌다. 최근 일본에서 환수한 조선시대 사당 ‘관월당’의 해체 부재 공개 행사에 참여해서다. 그는 “해외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유산 가운데 건물 전체가 돌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현재 환수된 것은 전체의 겨우 5%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외 소재 문화유산 24만 7000여점 가운데 40%는 일본에, 20%는 미국에 있다. 허 청장은 “앙코르와트나 이집트 문화유산 보전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늘려 우리 문화유산 기술을 세계화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국가유산 업무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공개도 늘려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 청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만 현재 12곳에서 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대부분 양철판 벽이 설치돼 있다”며 “일부라도 투명 유리로 바꿔 시민들이 발굴 현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발굴 현장에서 나오는 유물도 꼭 발굴을 완료됐을 때가 아닌 수시로 일반에 공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 청장은 ‘공룡 박사’로 불리는 국내 최고의 고생물학자로 이재명 정부의 첫 국가유산청장으로 임명돼 17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관월당’은 조선시대 왕실 사당으로 추정되는 목조 건축물로 1924년 일본에 반출된지 약 100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 측은 “관월당의 용도와 사용자를 알리는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되살아나는 '빚투' 22조 육박…희토류·게임·고배당 ETF 베팅
증권 증권일반 2025.07.23 18:03:55잠시 주춤했던 ‘빚투(빚내서 투자)’ 증가세가 다시 급격히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희토류, 게임주와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신용 융자 거래가 급격히 늘면서 증시 과열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21조 7554억 원으로, 2022년 5월 13일(21조 8411억 원)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 초만 해도 신용 융자 잔액은 20조 원대에 머물렀지만 이달 10일 21조 원을 돌파한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급증하는 흐름이다. 특히 단기 테마성 종목들을 중심으로 빚투가 급증하면서 급등락에 따른 손실 위험도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일주일(16~22일) 동안 신용 융자 거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성안머티리얼스로 신용 융자 잔액이 200주에서 5만 8692주로 무려 2만 9246% 급증했다. 이 종목은 미국 최대 희토류 채굴·가공 업체인 MP머티리얼즈와 협력 관계에 있는데 최근 애플이 MP머티리얼즈와 5억 달러 규모의 희토류 자석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같은 기간 KODEX 미국S&P500(H) ETF(증가율 2만 2584%),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 ETF(1만 9950%), KODEX 메타버스액티브 ETF(1만 2400%), RISE 게임테마 ETF(4500%), TIGER 우선주 ETF(3131%), KODEX 미국S&P500배당 ETF(2778%) 등도 신용거래 증가율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 중국 바이오·게임·배당주 등 특정 키워드에 기반한 테마형 ETF로 투자자들의 단기 수익 추구 심리가 빚투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일부 종목에 신용거래가 과도하게 몰리면 수급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단순히 호재성 요소에 의존하기보다 기업 실적과 업황 등을 고려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목요일 아침에] ‘세대 착취’가 ‘세대 연대’라는 요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3 17:59:58‘지속 가능한 개발이란 미래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1987년 ‘우리 공동의 미래’라는 브룬틀란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지속 가능한 발전’의 개념이다. 현세대는 자연을 약탈하지 않고 미래 세대와의 조화를 이루는 선에서 자신들의 욕망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화두는 주로 환경 영역에서 사용되다가 이후 경제·사회 영역으로 확장됐다. 특히 아동 노동 금지, 공정 무역, 기업의 사회적 책임, 복지 확대, 국가 간 불평등 해소 등 진보 진영의 주요 어젠다로 자리 잡았다. 희한한 점은 어느 나라든 좌파 성향일수록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강조하면서도 세대 간 불평등 문제에는 둔감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후변화 문제 등에 대해 인류의 자성을 요구하지만 미래 세대에 대한 경제적·사회적 책임은 회피한다.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16세 때 어른들을 향해 “당신들은 자녀를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녀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고 외쳤다. 여기서 ‘기후변화’라는 단어를 ‘연금 고갈’이나 ‘재정위기’ 등으로 바꿔보라. 10여 년 전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수필집 제목을 두고 희대의 요설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추고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내 집 마련은 물론이고 연애·결혼·출산마저 포기해야 하는 청년들의 실존적 고민을 젊은 날의 열병쯤으로 취급했다는 것이다. 요즘 등장한 기성세대의 억지 중 하나가 ‘세대 착취’가 ‘세대 연대’라는 주장이다. 올해 3월 여야는 18년 만에 국민연금 모수 개혁에 합의했지만 청년들은 ‘폰지 사기’ ‘폭탄 돌리기’라고 반발하고 있다. 기성세대가 낸 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받아 가는 근본 구조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로 태어난 아이들은 각종 세금 외에 국민연금 보험료로만 소득의 30~40%를 내야 한다. 하지만 진보 시민단체나 노동계는 연금의 지속 가능성 문제를 제기하면 “세대 간 갈라치기”라며 “사람이 재정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변한다. 자칭 ‘진보’라는 정치인들에게 유권자 수가 적은 청년 집단은 관심권 밖이다. 계층 간 평등을 중시하는 진보 세력이 세대 간 불평등을 재촉하고 있으니 이런 아이러니도 없다. 우리 경제는 저출생·고령화, 부의 양극화, 성장 잠재력 하락 등으로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30년’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조선 등 전통 주력 제조업은 대부분 중국에 추월당한 처지다. 현재 사회의 주류인 586 세대가 부모들이 이룬 고도성장의 과실만 향유하고 지난 20년 동안 신성장 동력 발굴에 실패한 탓이 크다. 이 세대는 1997년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직장 내에서 빠르게 승진했고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 급등의 혜택을 받았다. 지난달 새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가 공개한 ‘대한민국 진짜 성장을 위한 전략’ 보고서에는 ‘진짜’라는 단어만 64번 등장한다. 3대 전략으로는 기술 주도 성장, 모두의 성장, 공정한 성장을 내세웠다. 미래 전략산업을 키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게 하고 모두가 상생하는 경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려면 이해관계자들의 고통이 동반돼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월 취임사에서 “우리 모두는 지금 땀과 눈물을 요구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 전 대통령의 말대로 실업이 늘고 기업 도산이 속출했지만 피나는 구조조정 끝에 경제 선진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새 정부는 미래 산업 육성을 내세우면서도 노동시장 유연화, 자영업 등 서비스 산업 구조조정, 연금 개혁 등에는 소극적이다. 주4.5일제 도입, 임금 삭감 없는 정년 연장 등 기성세대의 환심을 얻으려는 정책만 구체화되고 있다. 지금은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기성세대의 고통 분담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전 국민에게 소비쿠폰을 나눠줄 게 아니라 구조조정에서 밀려난 사회적 약자에게 제한된 재정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자녀 세대에게 ‘586은 최악의 꿀 세대’라는 역사적 낙인이 찍힐 수 있다. -
"점점 사라지는 북극 해빙…한반도 극한폭염 부른다"[사이언스 포커스]
산업 IT 2025.07.23 17:51:09“우리나라의 폭염과 한파 같은 기상이변은 대부분 북극에서 시작됩니다.” 양은진 극지연구소 박사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15일 줌으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극 해빙(海氷)이 줄어들면 지구가 더 많은 태양열을 흡수하고, 이로 인해 수온과 대기 온도가 상승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빙은 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이다. 양 박사는 “결국 북극 해빙의 변화가 한반도의 한파와 폭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며 “한반도 이상기후를 예측하기 위해서라도 북극 연구는 무척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양 박사는 인터뷰가 진행된 바로 다음 날인 16일 한국을 떠났다. 한국 최초 쇄빙 연구선 아라온호에 탑승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그는 하와이를 경유해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도착한 뒤 더치하버라는 알래스카 최북단 항구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이틀간 머물며 먼저 한국에서 출발한 아라온호를 기다린다. 이후 다른 연구진들과 함께 아라온호에 탑승해 베링해협과 축치해, 동시베리아해 등 북극해 북서부 지역을 탐사할 예정이다. 이번 항해에는 총 45명의 연구원이 동참한다. 양 박사는 책임 수석 연구원으로서 전체 항로와 연구의 핵심 연구 지점을 결정한다. 해빙 위성 자료를 확인하고 각 팀의 연구 방향 및 항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그의 임무다. 아라온과 함께한 16번의 ‘북극 여름’…해빙은 얇아지고 한반도는 더워졌다 양 박사는 아라온호가 북극 출항을 처음 시작한 2010년부터 매해 여름 북극해를 탐험하는 국내 대표 북극해 연구 과학자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벌써 16번의 여름을 북극에서 보냈다. 양 박사는 “2020년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 머물면서 처음으로 한국의 여름이 무더워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더더욱 북극 연구에 매진해야 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북극과 한국의 기후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양 박사에 따르면 북극해는 수온 상승과 함께 염분도 높아지고 있다. 이 변화는 해빙을 더 빠르게 녹이며, 해빙 감소는 지구 전체 기온 상승의 ‘가속페달’ 역할을 한다. 해빙은 태양에너지의 약 90%를 반사하지만 해빙이 줄어들면 바다가 열을 흡수해 수온을 높이고 다시 해빙을 녹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현상은 북극 제트기류를 약화시켜 찬 공기를 남쪽으로 밀어내고, 한국의 폭염과 한파를 유발하는 ‘북극발 기상이변’으로 이어진다. 북극의 수온 변화가 북반구에 위치한 한반도에 한파와 폭염을 몰고 오는 것이다. 따라서 북극의 수온과 염분 농도 등 환경 변화를 연구하는 것은 무엇보다 기후 예측을 위해 중요하다. 연구진은 아라온호를 타고 해빙 근처로 이동해 두께 1m 이상의 단단한 해빙 위에 올라가 해빙의 물리·화학적 특성, 해수 온도, 염분, 생물종 변화 등을 측정한다. 하지만 최근 기후온난화로 해빙이 점점 얇아지면서 안전 문제가 커지고 있다. 양 박사는 “지난해에는 북위 80도까지 올라가서야 겨우 해빙 캠프를 설치할 수 있었다”며 “최근에는 해빙이 ‘어린’ 얼음으로 구성돼 북극 바다가 힘겹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40년간 북극의 바다 얼음은 76%나 줄었다. 대서양 짠 바닷물 북극해로…미세플라스틱과 북극곰도 핵심 탐구 올해 탐사의 핵심 주제는 ‘대서양화(Atlantification)’ 현상이다. 대서양의 따뜻하고 짠 바닷물이 북극해로 점점 더 깊숙이 밀려들어오는 기후변화 징후다. 이 바닷물은 저산소 해수층을 동반해 태평양 북극해의 해양 생태계에도 영향을 준다. 양 박사는 “대서양수가 동시베리아해를 넘어 태평양 북극해로 밀려오는 현상을 7년간의 계류 관측 데이터로 입증했고, 공신력 있는 과학 저널에도 게재했다”고 밝혔다.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심각하다. 양 박사는 김승규 인천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서북극해의 계절 해빙에 28만 톤의 미세플라스틱이 갇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중 90% 이상은 1930년대 이후 해저에 축적된 것이다. 그는 “해빙이 녹으며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로 다시 퍼지고 있다”며 “이번 탐사에서도 그 농도 변화를 추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라져가는 북극곰의 서식지와 북극 생태계 변화도 양 박사의 관심사 중 하나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북극곰은 아라온호 연구팀의 연구 성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됐다. 2019년에는 북극곰이 해빙 캠프에 찾아와 고가의 연구 장비를 훼손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연구팀은 ‘북극곰의 서식지를 침범한 것이 잘못’이라고 판단하고 해빙 캠프를 철수했다. 이후 해빙 캠프의 위치를 선정할 때 북극곰의 서식지 파악은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된다. 하지만 해빙이 얇아지면서 북극곰의 서식지는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양 박사는 “2025년 해빙 캠프를 준비할 때는 북극곰 접근에 대한 대책을 다시 세웠다”며 “해빙이 사라지면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북극곰은 민가로 올라와 쓰레기통을 뒤지는 등 점점 더 인간 세계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이유로 매해 북극곰의 안부가 궁금해서라도 북극해 탐사를 멈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
대부업 수요 급증에도 승인율 4%P↓…"획일적 규제 손봐야"
경제·금융 은행 2025.07.23 17:48:59‘6·27 대출 규제’ 이후 서민들의 자금줄이 마를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돼 가고 있다.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신용대출이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50~70% 안팎씩 급감한 데 이어 2금융권에서조차 밀려난 이들이 대부업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 업체들도 대출 승인율을 낮추면서 고객을 골라 받고 있어 저소득·저신용자들은 불법 사금융으로 가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23일 서울경제신문이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받은 금융감독원 자료는 6·27 규제 이후 높아진 대출 문턱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상위 30개 대부 업체(대출 거절자의 신청 건수를 집계하지 않은 4개사 제외)의 신용대출 신청 건수는 총 8만 6409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신청 건수는 7201건으로, 올해 1~5월 일 평균(3875건)과 비교해 85.8%나 늘었다. 대부 업체의 문을 두드린 이들 대부분은 취약차주들이었다. 6·27 규제 이후 대부 업체 신용대출 신청자(2만 4997명)의 95.1%는 신용점수 700점대 이하의 중저신용자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다. 특히 최하위 등급으로 간주되는 300점대 이하의 비중은 42.9%였다. 자금 융통에 성공한 이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6·27 규제 뒤 대부 업체의 신용대출 승인율은 12.8%에 불과했다. 올해 1~5월 평균 대출 승인율(16.5%)보다 3.7%포인트 낮아졌다. 8만 6409건의 신청 중 실제 대출에 성공한 것은 1만 1059건에 그쳤던 셈이다. 한 대부 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대출 규제가 나온 상황에서 업체들도 심사를 더욱 까다롭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저신용자들이 몰린 것도 승인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꺼낸 규제가 서민과 소상공인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연봉의 2배까지 허용했던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제한했고 카드론마저 규제 대상에 포함하며 가계대출을 전방위로 조이고 있다. 특히 6·27 규제의 사각지대로 지목되는 대부업에 대출 수요가 몰리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밀착 관리를 해오고 있다. 금융 당국이 연봉 3500만 원 이하 계층과 결혼과 입원 등 긴급 사유의 경우 신용대출 제한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실수요자들이 대출 규제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1·2금융권 대출이 불가능해진 이들이 대부업을 찾는 것은 예견된 결과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요한 것은 대부 업체에서조차 돈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불법 사금융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서민금융연구원이 신용등급 6~10등급의 저신용자 15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도권 금융에서 불법 사금융으로 이동한 차주들은 최대 6만 1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이 불법 사금융에서 이용한 금액은 3800억~7900억 원 수준이다. 당국 안팎에서는 대출 규제를 시행한 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조정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최소 3개월 정도는 지금의 틀을 유지하지 않겠느냐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며 “주택담보대출 부분보다는 서민과 소상공인이 이용하는 신용대출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취약 계층의 숨통을 틔워 줄 정책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장은 “숫자에 경도되지 말고 자금 수요의 성격을 감안해야 한다”며 “상환 이력, 청년층 등 실수요자의 특성을 감안해 경직된 대출 규제를 유연화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단독] 6·27규제 후폭풍…대부업 대출신청 85% 폭증
경제·금융 은행 2025.07.23 17:41:05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제한한 정부의 ‘6·27 대책’ 이후 대부 업체의 신용대출 신청 건수가 85%가량 폭증했다. 저축은행과 카드사·상호금융권 같은 2금융권까지 대출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급전을 구하지 못한 서민과 소상공인들이 대부 업체로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6·27 규제 시행 직후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주간 상위 30개 대부 업체의 하루 평균 신용대출 신청 건수가 7201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5월 일평균 신용대출 신청 건수가 3875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무려 85.8%나 늘어난 것이다. 기본적으로 대부업은 ‘6·27 대책’에 포함되지 않는다. 대부 업체의 신용대출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주요 금융사 접근이 어려워진 저신용자들이 대부업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뜻이다. 규제 적용 후 최근 2주 동안 대부 업체에 신용대출을 신청한 차주의 42.9%는 신용점수 300점대 이하의 저신용자였다. 문제는 대부 업체 역시 제대로 된 대출 공급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위 30개 업체의 대출 승인율은 12.8%로 올 1~5월 평균(16.5%) 대비 3.7%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대출 규제가 신용대출에도 일괄 적용되면서 서민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한 대출 규제로 서민들의 자금줄이 막혀서는 안 된다”며 “취약 계층이 불법 사금융에 내몰리지 않도록 정책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격포 AI 드론 출시…방산 힘준 니어스랩, 매출 100억 넘본다 [스타트업 스트리트]
산업 중기·벤처 2025.07.23 17:29:20해외 선진국들이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드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도입 비용 측면에서 다른 군사 무기와 비교해 저렴하고, 각종 임무 수행과 기능 측면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나타내는 강점을 갖고 있어서다. 실제 AI 드론은 스스로 판단해 표적을 식별하고 경로 설정 및 군집 비행 등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기존 무인기보다 월등한 자율성과 정확성을 자랑한다. AI 드론 스타트업 니어스랩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으며 차세대 방산 드론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드론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니어스랩은 고도화된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의 제품들을 생산하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고속 요격 방어용 드론 ‘카이든’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 초에는 공격용 드론인 ‘자이든’을 시장에 선보였다. 카이든이 상공에 날아드는 미확인 드론을 제거하는 기능에 특화돼 있다면, 자이든은 드론뿐 아니라 차량 등 대형 이동수단은 물론 다수의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이든은 차세대 군집 자율비행 공격 드론으로, 니어스랩이 자체 개발한 군집 제어 시스템을 통해 협력 정찰, 자율 추적, 정밀 타격 등의 동적 임무를 수행한다. 자이든은 평소에는 드론 10대가량이 함께 적재돼 있다가, 임무 수행 지시가 내려오면 하나씩 분리돼 군집 비행하는 형태로 작동한다. 보통 한 조에 10대가 함께 비행하며, 사람 한 명이 10조까지 운용할 수 있다. 자이든 기체 내부는 기본적으로 60㎜ 박격포탄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공격용 드론을 위한 별도의 무기를 제작할 필요도 없다. 덕분에 군은 자이든을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 나아가 니어스랩은 자이든 내부를 카트리지 형태로 제작해 다양한 유형의 포탄도 탑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이든은 전시에 통신이나 위성 항법 신호가 차단돼도 AI 기능을 활용해 임무 수행을 문제없이 완료할 수 있다. 또 총 10대의 드론 중에 리더 역할을 하는 한 대에만 통신 기능을 탑재하고, 나머지 9대의 드론은 리더를 따라 공격하는 형태로 제작해 비용 효율성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니어스랩은 자사의 AI 드론 ‘자이든’의 임무 완수율이 100%에 가깝다고 강조한다. 10대 이상의 드론이 군집을 이뤄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한 대의 공격이 실패하더라도 다른 드론들이 곧바로 추가 공격에 나섬으로써 표적을 완벽히 제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올해부터 카이든과 자이든을 바탕으로 한 방산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산과 관련해 최근 해외 군과 방산 체계 기업으로부터 수주한 금액만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매출이 올해 실적에 새롭게 추가되면 전년 대비 10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구현해 연간 매출액이 1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니어스랩은 약 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부분 방산 사업이 아닌 기존 풍력발전기 안전 점검 분야서 나왔다. 니어스랩은 방산 드론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2세대 카이든과 자이든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는 "AI 드론은 국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어떠한 분야보다도 진정한 '주권형(소버린)'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국가 전략 물자를 생산·개발하는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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