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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월 1일] 경인년, 기업에 거는 기대

우리 민족에게 호랑이는 오랫동안 영물로 신성시돼왔다. 매년 정초가 되면 궁궐을 비롯한 민가에서 호랑이 그림을 대문에 붙여 악귀를 쫓는 풍속도 있었다. 한반도의 모양도 대륙을 향해 웅크린 호랑이의 모습과 같다고 한다. 우리 민족이 호랑이와 얼마나 관련이 깊었으면 우리나라를 호담지국(虎談之國)이라고 칭한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다. 특히 올해 경인년(庚寅年)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백호랑이 해다. 어떤 점술가들은 올해가 '호랑이의 나라'인 우리나라의 국운이 상승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점치기도 한다. 국운상승의 해. 하지만 사실 우리 앞에 놓여진 주변 여건은 만만하지 않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역시 경제다. 지난 2008년 말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계경제는 여전히 더블딥의 위험성에 노출돼 있고 각국 정부가 올해 출구전략을 실행할 경우 성장 모멘텀이 크게 약화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경제의 희망은 또다시 기업일 수밖에 없다. 2009년 우리나라 산업을 대표하는 전자ㆍ자동차ㆍ조선ㆍ철강 등의 업계는 유례가 없었던 경제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한국경제의 구원투수임을 입증했다.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잔뜩 움츠러든 틈을 타 해외 무대를 적극 공략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한층 높여놓았다. 녹색산업 등 신성장 동력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했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예년 수준 이상의 인재를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기업들의 약진 덕분에 한국 경제는 전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빠른 속도로 회복했고 세계인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올해는 한국 기업들이 진짜 실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혹독한 위기 속에서 일궈놓은 성과를 바탕으로 역량을 극대화해 이제 한국 경제를 넘어 세계경제의 회복을 견인하는 주역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정치권과 국민들의 지원과 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는 여전히 남아 있는 불합리한 규제개혁에 속도를 내야하고 정치권은 신속한 법안처리로 효율성을 높여야 하며 국민들은 기업에 믿음과 애정을 갖고 경제회복에 힘을 보태야 한다. 올해가 끝나는 12월31일. 한국 기업들이 백호랑이 해인 2010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해내고 대한민국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새로운 호담(虎談)을 역사에 남기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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