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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외국인 전용 선상 카지노 만시지탄이다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바다 위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크루즈 산업 육성에 발 벗고 나섰다. 해외 크루즈의 국내 기항이 급증한 데 맞춰 전용부두를 3선석에서 12선석으로 확대하고 출입국수속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크루즈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업계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도 늘리고 크루즈학과도 신설한다고 한다. 관련 지원법까지 차질 없이 제정되면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인 크루즈 시대를 여는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부처 간 이견을 보이던 선상 카지노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리한 것이 다행스럽다. 선상 카지노는 지난 1996년 해양수산부 출범 당시부터 해운ㆍ관광업계의 숙원이었지만 사행심 조장과 특혜 시비를 우려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인허가 벽을 번번이 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부처 간 이견을 질타하는 상황에서 관련부처가 모처럼 한목소리를 낸 것만도 반가운 일이다.

크루즈 산업을 육성하기로 작정했다면 선상 카지노 허용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카지노 없는 크루즈는 '앙꼬' 없는 찐빵이나 마찬가지다. 크루즈 매출의 20~50%는 카지노에서 거둬들인다. 지난해 2월 첫 국적 크루즈로 출발한 하모니크루즈가 1년도 못돼 운영을 중단한 것도 카지노가 없었던 탓이 컸다. 외국 경쟁사와는 기본적으로 불리한 게임을 벌였으니 제대로 굴러갈 턱이 없었던 게다.



크루즈 산업은 어지간해서는 불황을 타지 않아 세계적으로도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고용이나 산업 연관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기도 하다. 외국 크루즈가 국내에 기항하면 승객 1명당 729달러의 관광비용을 지출한다고 한다. 이는 20피트짜리 수출입 컨테이너 6개를 처리해 거둬들이는 것과 맞먹는 부가가치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우리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분야다. 일각에서는 내친 김에 내국인도 선상 카지노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지만 국민정서상 용납되지 않을 뿐더러 자칫 수년간의 논란이 원점으로 되돌아갈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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