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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인천해역사령부 군항의 고립


수도권 해역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인방사)의 군항(軍港)이 제 기능을 상실했다. 인방사 내 5개 부두 가운데 2개 부두가 밀려드는 바다 모래 탓에 작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지난해 9월에는 부두에서 군함이 모래에 얹히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승준 인방사 제독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군 부대 시설로서 기능을 상실했다는 얘기다. 그는 군항이 이 같은 황당한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다며 허탈해 했다. 제독 입장에서 볼 때 분통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군함이 항구 모랫바닥에 얹혔다는 것은 그야말로 해외 토픽 감이다. 그것도 북한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군사요충지인 인천 앞바다에서 일어난 일이니 기가 막힐 일이다.

인천대교가 건설되고 주변 조류의 흐름이 크게 변한 것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미 학술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다. 해군은 2년에 한번씩 50억~100억원을 들여 사령부 내 인근해역에 대한 준설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퇴적속도가 빨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인천시는 지난 2009년 10월 개통된 인천대교가 북한의 포격으로 붕괴될 경우 인방사가 고립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인천시가 4,000억원의 재원을 부담, 오는 2015년까지 송도국제도시 남단에 건설되고 있는 송도 신항으로 인방사를 옮기기로 이미 합의한 상태다. 그러나 인방사의 송도 신항 이전은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인천시가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전이 늦춰지면서 인방사는 바다 모래로부터 공격을 당해 고립이 진행 중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인천은 대한민국 안보의 최고 군사 요충지로 부상했다. 인방사의 고립 문제는 인천시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국가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사안이다.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 해역을 방어하고 있는 인방사가 유사시에 작전을 펼칠 수 없다면 정말 큰일이다. 인천 앞바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사태를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정부를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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