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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훔쳐보기] 뱃지 단 국회의원, 택시 모는 이유

-표에 도움된다면 선거 운동 유행처럼 번져

-김문수 택시 운전 유명세 타...

-자전거 선거 유세, 민원의 날도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

지난 2008년 택시 면허를 처음 딴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인천 서구 강화갑)은 최근 택시 면허를 다시 꺼내 들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에서 택시를 몰며 ‘민심탐방’에 나선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지역민을 만나고 지역 현안을 파악하는 데 가장 좋은 수단으로 택시를 꼽는다. 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들이 택시를 이용하는 것을 넘어 직접 운전한 것도 이 때문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의원들 가운데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경북 포항)이 가장 처음 택시 면허를 딴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00년 택시 면허를 딴 이 의원은 매해 여름휴가를 지역에서 택시 운전을 하며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할 수 있었던 비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중요한 정치적 결정에 택시 운전 전략을 이용하는 정치인도 있다. 바로 최근 대구 수성갑으로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다. 김 전 지사는 대구로 출마를 결정하기 전 대구 지역에서 택시를 운전하며 민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경기지사 시절에는 서울 경기 지역에서 택시 운전을 하며 사납금을 제외하고 10만원도 안 되는 수입을 공개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지사가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택시기사로 변신했던 게 많이 알려지면서 다른 국회의원들도 이용하는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자전거’를 이용한 선거 유세법도 뜨고 있다.



지난 7·30 재보궐 선거에서 호남지역에 최초 새누리당 당선이라는 역사를 쓴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전남 순천 곡성)이 자전거 유세 유행의 주역이다. 유세차가 갈 수 없는 골목 곳곳까지 자전거로 누빌 수 있다는 점에서다. 7·30 선거 이후 이어진 4·29 재보궐 선거를 뛰었던 한 선거 운동원은 “국회의원 출마자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지역 주민에게 거리감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며 “당시 선거 캠프에서 이 의원의 자전거를 빌려서 타는 전략을 유력하게 검토할 정도였다”고 언급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내년 총선에 전기자전거를 이용하겠다며 여의도 일대에 직접 전기 자전거를 타기도 했다.

하루종일 지역 사무실에 상주하면서 ‘민원의 날’을 운영하는 것은 이제 여의도에서 고전적인 선거운동에 속한다.

민원의 날은 한 달에 한두 번 민원의 날을 정해 국회의원이 직접 지역 주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것을 말한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주도한 민원의 날이 100회 넘게 이어진 게 알려지면서 이제는 정두언·이노근·강은희 의원 등 다수의 의원들이 민원의 날을 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표에 도움이 된다는 게 알려지면 금세 따라 하는 게 이 바닥의 생리”라고 전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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