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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美 이란 공격은 '미친 짓'"
입력2006-05-16 06:53:39
수정
2006.05.16 06:53:39
"부시는 집단학살범" 맹비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5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해 '집단학살범'이라고 맹공격을 가하면서 미국의 이란공격은 '미친 짓'이 될 것이라고 미국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차베스 대통령은 영국 런던을 이틀째 비공식 방문 중인 이날 켄 리빙스턴 런던시장이 주최한 모임에 참석, 부시 대통령에 대해 "집단학살범이며 인륜적으로 최악의 범죄인"이라고 맹비난했다.
차베스는 이어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려 시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란이 유일하게 관심이 있는 사안은 평화적 수단을 위한 핵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이라며 유럽이 적극 나서 이 분쟁을 해결토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이란이 핵 폭탄을 개발하려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들은 전쟁이 아닌 평화를 원한다"며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공격은 '미친 짓'이 될 것이라고덧붙였다.
유럽 지역 빈민들에 대한 베네수엘라산 난방유의 할인 혹은 무상 공급과 관련해차베스는 베네수엘라 정부 관리들이 영국 정유사 대표들과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차베스 대통령과 자리를 함께 한 리빙스턴 시장은 "조지 부시에 대해 가끔 내가 갖는 견해는 당신(차베스)과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며 차베스의 부시 대통령 비난에 동조한다는 뜻을 완곡하게 표현했다.
차베스의 열렬한 지지자인 리빙스턴 시장은 앞서 차베스가 "수년래 중남미권에서 나오는 가장 훌륭한 뉴스 제공자"라고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중남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런던을 방문한 차베스 대통령은 전날밤 리빙스턴 시장을 비롯한 영국 및 중남미국 좌파들로부터 '영웅'과 같은 환대를 받았다고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차베스 대통령은 앞서 자신이 영국의 이라크전 지지 이유로 "히틀러(부시 대통령)의 핵심 동맹세력"이라고 맹비난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초대하지 않았고 그로부터 초대받지도 않았다.
이날 리빙스턴 시장이 주최한 오찬 석상에서 차베스 대통령은 블레어 총리의 집권 노동당 내 지도적 좌파 의원들을 비롯해 각계 명사들, 노조 지도자들과 환담을나눴다.
이날 오찬 모임에는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이라크전을 맹비난해온 영국의 극작가 해럴드 핀터, 세계적인 록그룹 롤링스톤스 리드 보컬 믹 재거의 전부인 이자니카라과 모델 출신의 비앙카 재거 등이 포함됐다.
현재 인권 운동가로 활동 중인 비앙카는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 회견에서 "중남미에서 외국 석유회사들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유럽에 중요하다"면서 "그들은 끔찍한 환경적 재해를 남겼고 결코 책임지지 않았다"며 최근 중남미에서 일고 있는자원 민족주의를 환경적 측면에서 옹호했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영국 방문에 이어 가까운 동맹국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같은 회원국인 알제리를 방문하고 16일에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회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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