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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환율전쟁, 본업에 집중해 넘어서자

김영학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김영학 무보 사장


"내가 돌아왔다(I'm back)"

황제의 복귀 메시지는 짧고 간결했다. 1993년 가을 마이너리그 야구선수로의 변신을 위해 은퇴를 선언했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1년 반 만에 프로농구 무대로 돌아왔다.

복귀 후 3연속 우승을 포함, 친정팀 시카고 불스에 통산 6번의 우승 트로피를 안긴 조던은 농구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을 통틀어 최고의 스포츠선수로 꼽히는 살아 있는 신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기 환베팅 도박 대신 환보험 가입

하지만 그에게도 영광의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프로농구 무대에서는 '신이 조던으로 둔갑했다'는 찬사를 들었지만 야구 그라운드에서는 더없이 무력했다. 코트를 떠나 마이너리그에서 그가 거둔 성적은 127경기 출전에 타율 2할2리. 코트의 천재도 그라운드에서는 낙제 수준이었던 셈이다.

본업(本業)의 소중함은 스포츠 무대에서만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경쟁으로 기술혁신이 상시화된 기업 세계에서도 본업에의 집중은 생존과 발전의 필수조건이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을 둘러싼 경제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선진국 경기의 더딘 회복과 함께 기록적인 엔저로 고전하고 있는 우리 수출기업들은 경쟁력 제고와 환위험 관리라는 이중고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혹 환율 변동성을 이용한 투자로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는 기업도 생기지만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이룬 성과가 오래갈 리 없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전문 인력과 정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환율베팅'은 위험천만한 도박이다. 해외 시장개척과 기술개발이라는 본업에만 집중해도 성공을 장담하기 힘든 수출중소기업이 환율 변동성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해서는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최근 IBK경제연구소가 수출중소기업 180곳을 대상으로 한 '환율전망조사'에 따르면 환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곳은 응답 기업의 39.6%에 불과했다. 키코 사태로 인한 트라우마나 비용 문제 등으로 안정적인 기업경영을 위해 꼭 필요한 최소한의 환위험 관리마저 미루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다면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환변동보험은 별도의 담보를 요구하지 않고 환헤지 비용이 저렴한데다가 지방자치단체와 수출지원기관으로부터 보험료 지원도 받을 수 있어 중소기업이 환율 걱정을 잊고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최적의 상품이다.

시장개척·기술개발 전념 위기 돌파를

특히 과거 '키코'와는 달리 손익의 비대칭성이 없어 중소수출기업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무보는 이달부터 중소기업에 환위험 관리 통합정보를 제공하는 '환위험관리센터'도 운영 중이다.

우리 수출기업들은 일부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하면 매출원가 비중이 대부분 90%가 넘는다. 이는 원천기술과 창의성으로 경쟁력을 갖췄다기보다는 가격경쟁력에 크게 의존하며 수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는 외부 환율변화에 기업 손익이 좌지우지돼 지속 가능한 경영이 어려워짐을 의미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율에 마음 졸이기보다 단기적으로 환헤지를 통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시장개척과 기술개발이라는 기업경영의 본질에 집중하는 수출기업들이 더 많아져 세계시장의 코트를 활발히 누비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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