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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세계은행 총재 지명] I love Korea

오바마의 유별난 한국 사랑<br>교육열·정보기술 인프라 등 취임 이후 틈날 때마다 칭찬<br>韓 원조개발 성공 대표 모델… "美 위상 강화 포석" 시각도


워싱턴과 거의 인연이 없는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이 세계은행(WB) 총재 후보로 '깜짝' 지명되면서 그를 지지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유별난 한국 사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예찬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는 취임 이후 틈이 날 때마다 한국의 교육열과 정보산업(IT) 인프라 등에 대해 아낌 없는 칭찬을 보내왔다. 지난 2009년 3월 미국 교육 비전을 설명하는 연설에서는 "미국 학생의 등교 일수가 한국 학생보다 한 달 정도 더 적다"며 "한국에서 하는 일을 왜 미국에서는 할 수 없겠느냐"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도 칭찬 릴레이는 이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일자리 법안을 의회에 제출한 직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뉴욕에서 가진 행사에서 "한국은 초등학교 1학년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원어민 선생을 수입하고 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며 "이것이 바로 미국에서 지금 일어나야 하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오하이오주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교사를 늘리는 동안 우리는 해고하고 있다"며 "더 많은 교원 인력을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26일 한국외대를 방문하는 것도 한국 교육에 대한 깊은 관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한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한국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수시로 강조해왔으며 지난해 6월 반기문 UN 사무총장 연임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반 총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사랑이 글로벌 정치 무대에서 미국의 위상을 우회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국은 '미국 원조 개발 모델'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기 때문이다.



막대한 재정적자와 활기를 잃어가는 경제 탓에 국제 사회에서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미국이 자국의 원조로 민주화와 산업화를 모두 일궈낸 한국의 성공신화를 재조명해 글로벌 리더십의 정당성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중국ㆍ브라질 등 신흥국이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국제 외교 무대에서 발언권을 확대하면서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리더십이 통하지 않자 한국을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UNㆍWB 등에서 한국인을 수장 자리에 올릴 경우 현 외교 지형상 신흥국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면서도 자국의 이해관계를 관철시킬 수 있다.

당장 이번에도 김 총장 발탁 이후 중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WP는 이에 대해"김 총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적당한 시기에 내린 칭찬할 만한 선택"이라고 2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허핑턴포스트 역시 "정치인도 은행가도 아닌 김 총장 발탁은 의외였지만 좋은 판단이 될 것"이라고 이날 전했다.

구호활동에 앞장서온 김 총장이 WB를 이끌면 미국의 이익만 대변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WB는 지난해 저개발 국가 원조에 574억달러를 투입했지만 수혜 국가 선택이 미국의 입맛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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