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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총리에 친독일파 아이로 임명

올랑드-메르켈 가교 역할 기대


15일(현지시간) 공식 임기를 시작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신임 총리에 독일어 교사 출신으로 '친(親)독파'로 통하는 장마르크 아이로(62ㆍ사진) 사회당 하원 원내대표를 임명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아이로 원내대표를 새 총리에 임명하고 정부구성 임무를 맡겼다"며 "정부를 혼자서 쥐락펴락했던 전임 사르코지 대통령과는 달리 아이로 총리와 협동하며 국정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아이로 총리는 "올랑드 곁에서 15년간 우파정권과 싸운 결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로 총리는 파리에서 정통 엘리트코스를 밟은 다른 정치인과 달리 지방에서 독일문학을 전공했으며 독일어 교사로 13년간 일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유창한 독일어 솜씨와 친독일 성향으로 '성장 전도사' 올랑드와 '긴축 전도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이에 다리를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좌파성향의 사회민주당 지그마어 가브리엘 대표도 "아이로 총리는 독일어에 능숙할 뿐만 아니라 정치문화도 잘 꿰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아이로 총리가 15년간 사회당 하원 원내대표를 맡는 등 의회 사정에 밝다는 것도 지명배경으로 분석된다. WSJ는 "다음달 10일과 17일에 열리는 프랑스 하원 국회의원 선거에서 아이로 총리가 사회당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로 총리는 16일 각료구성을 마무리하고 17일 첫 내각회의를 열 예정이다.

아이로 총리는 27세에 프랑스 서부도시 생테르블랭 시장에 당선돼 정계에 이름을 알렸으며 1989년에는 프랑스 6대 도시인 낭트 지역 시장으로 당선돼 3번이나 재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온화한 성품을 바탕으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며, 특히 지난 2008년 사회당 대표 경선부정 사건 등 위기 때마다 당을 구해내 올랑드 대통령의 신임을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시에 카리스마와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받는다. 이 밖에도 올랑드 대통령과 같이 국정경험이 별로 없다는 점과 1997년 프랑스 서부낭트 지역에서 당 관련인사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유죄선고를 받은 점 등도 흠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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