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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시청자 우롱하는 지역케이블 방송사
입력2006-10-24 17:06:14
수정
2006.10.24 17:06:14
[기자의 눈] 시청자 우롱하는 지역케이블 방송사
김영필 기자 susopa@sed.co.kr
“자유게시판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되나요?”
서울에 거주하는 한 케이블방송 시청자의 항변이다. 그는 케이블방송사의 잦은 채널 변경과 서비스 불만으로 이를 항의하기 위해 해당 지역케이블방송사(SO) 홈페이지를 찾았다. 하지만 어디에도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쓸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 물론 e메일을 통해 회사 측에 서비스 등과 관련한 문의는 가능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는 자유게시판 성격의 공간은 어디에도 없었다.
실제로 씨앤앰ㆍHCNㆍ티브로드 등 국내 대형 SO의 지역 홈페이지에는 자유게시판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HCN의 경우 고객 문의를 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한 후 실명 확인까지 거쳐야 한다.
씨앤엠 홈페이지 역시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 자주 묻는 질문을 뜻하는 ‘FAQ 코너’도 형식적으로 개설만 돼 있을 뿐 가입자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서울 지역 SO의 30% 정도만이 ‘FAQ’란에 형식적으로나마 실제 질문이 올라와 있는 실정이다.
티브로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계열사인 티브로드 강서방송는 자유게시판 코너가 운영되지 않는다.
SO들이 자유게시판을 운영하지 않는 것은 채널 변경, 요금제 등과 관련된 항의성 글을 피하기 위해서다. 자유게시판 등을 개설해놓을 경우 시청자들이 항의성 글을 올려 신규 시청자 유치 등 영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도 하고 있는 대형 SO들 홈페이지에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는 변변한 공간 하나 없다는 건 가입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SO 홈페이지에 글을 올릴 수 없는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방송위원회 등의 홈페이지에 자신의 글을 올리고 있다. 주객전도다. 진정 소비자를 위한다면 그들의 불만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는 게 최우선이다.
입력시간 : 2006/10/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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