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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교육과정 칼대는 美 대학들

5명중 1명 전공 인기에도 기업들 만족도는 계속 낮아져<br>인문학 강화 등 생존경쟁 나서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각 대학이 커리큘럼(교과과정)을 수정하는 등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미 대학생들이 경영학을 선호하는 것은 취업시장에서 경영학의 인기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전미교육연구센터(NCES)에 따르면 지난 2008~2009년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은 학생 수는 34만7,985명에 달해 전체의 21.7%를 차지했다. 대학생 5명 중 1명은 경영학을 전공했다는 얘기다.

문제는 경영학 학사 학위가 발에 채일 정도로 흔해졌지만 막상 기업들의 만족도는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영대 학생들이 '볼트에 너트를 끼우는 수준'의 단순지식만 습득할 뿐 비판적 사고를 통한 문제해결능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게 각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경영학 대신 인문학ㆍ수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인 페이스북의 크리스틴 믹스 채용 매니저는 "우리가 원하는 능력은 사물을 분석하는 힘"이라며 "대학 전공은 인재를 뽑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상장을 앞둔 페이스북은 미 대학 졸업예정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장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밖에 경영 컨설팅업체인 부즈앤코는 올해 신입 직원 중 3분의2가량을 수학ㆍ간호학ㆍ경제학 등 비(非)경영학 전공자로 채울 계획이며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신입 직원의 절반 정도를 경제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학생들로 뽑고 있다.

대학들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05년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뽑은 세계 최고 비즈니스스쿨(경영전문대학원)인 스페인의 에사드는 오는 2013년 가을 학기에 인문ㆍ교양학을 강화한 새 커리큘럼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조지워싱턴대와 조지타운대ㆍ샌타클래라대 등 20여개 대학들이 경영학 커리큘럼 수술에 돌입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 대학들은 경영대 학생들에게 풍부한 사고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교양과목의 비중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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