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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교생까지 취업 걱정할 정도의 취업난

취업 걱정을 하는 연령층이 낮아져 고교생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현상은 우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통계청의 ‘2007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직업문제로 고민한다는 응답이 4년 전의 6.9%에서 지난해에는 29.6%로 크게 늘었다. 취업이 청소년 특유의 걱정거리인 용모(14.3%), 이성교제(2.9) 등보다 더 큰 걱정거리가 된 것이다. 청소년들의 취업걱정은 직접적인 체험이라기보다 대학생 등 선배들의 구직난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절박감은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한창 꿈과 희망을 키우며 진취적으로 앞날을 설계해야 할 청소년들이 일자리 걱정을 하며 심리적으로 위축돼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瑛甄? 우리 경제의 상황과 고용전망을 보면 그들의 걱정이 괜한 것만은 아니다. 올해 1ㆍ4분기 제조업체의 생산능력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겨우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보유설비를 가동해 이끌어낼 수 있는 최대 생산량인 생산능력 증가율이 1%대로 떨어진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생산능력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두말할 것도 없이 설비투자 부진이다. 투자부진은 성장동력 약화로 이어질 게 뻔하다. 성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일자리가 늘어날 수 없다. 실제로 대한상의에 따르면 제조업의 고용비중이 빠르게 감소하는 등 고용기여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고 서비스업 고용이 활발한 것도 아니다.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져 해외 소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큰 몫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제조업의 성장정체는 예삿일이 아니다. 물론 제조업의 고용기여도 저하는 우리만의 현상이 아니지만 그게 핑계일 수는 없다. 일본은 경기회복과 함께 해외 진출 기업의 U턴 현상 등으로 일자리가 넘쳐나 대졸 예정자들이 입도선매되는 등 구인난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아닌가. 일본 경기의 호황에 정부의 규제완화가 큰 몫을 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제조업의 성장동력 강화와 고용개선의 답은 이미 나와 있는 셈이다. 적어도 고교생들이 취업 걱정은 하지 않도록 해줘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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