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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탈루냐 분리독립 조기 총선 실시

친독립 정당 승리땐 극심한 혼란 예고<br>카탈루냐도 자금조달 막혀 연쇄부도 우려


분리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스페인 카탈루냐주(州)가 25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독립을 지지하는 정당들이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 카탈루냐주 독립 추진의 배경과 여파를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왜 독립 추진하나=역사와 경제, 양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와 국경을 맞댄 카탈루냐는 중세시대부터 자치 성향이 강했던 곳이다. 지난 1640년대에는 스페인 왕정에 맞서 30여년간 반란을 일으켰으나 제압당했다. 이후 1936년 다시 자치권을 획득했다가 프랑코 군사독재정권이 들어서면서 다시 자치권을 빼앗겼고 극심한 탄압을 당했다.

최근에는 경제적인 피해의식이 문제가 되고 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중앙정부가 스페인에서 지역별 국내총생산(GDP)이 가장 높은 카탈루냐에서 지나치게 많은 세금을 걷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중앙정부가 카탈루냐 GDP의 8%가량인 160억유로를 매년 걷어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분리독립 절차는=이번 조기 총선은 현재 집권당인 카탈루냐통합당(CIU)이 주민들에게 분리독립 추진 여부를 묻기 위해 실시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CIU가 전체 135개 의석 중 62~64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친독립 정당들과 무난히 연립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루투르 마스 주지사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오는 2014년 정식 주민투표를 실시해 독립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분리독립 자체가 헌법에 어긋난다"며 절대 불가 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독립 여파는=하지만 분리독립이 실제 성사될 경우 재정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스페인에 정치ㆍ사회적 분열은 물론 경제적 측면에서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카탈루냐의 GDP는 지난 2008년 기준 2,169억유로로 이웃 나라인 포르투갈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스페인의 경제규모 역시 현재의 80% 수준으로 쪼그라들게 된다.

카탈루냐도 큰 손실을 입게 된다. 당장 은행권 구제금융을 위한 자금을 조달할 길이 막히면서 연쇄부도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 손을 벌릴 곳은 유럽연합(EU)뿐이나 당장 스페인이 EU 가입에 반대하면 손을 쓸 도리가 없다.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도 높아 유로존 가입조차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화폐개혁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주변국 반응은=유럽 각국은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달갑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분리독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독립 바람'이 거세게 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독립운동으로 골치를 앓는 나라는 영국ㆍ벨기에ㆍ키프로스ㆍ이탈리아ㆍ루마니아ㆍ슬로바키아 등 줄잡아 6개국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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