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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3월 19일] 해양에너지의 보고 '울돌목'

주현종(국토해양부 해양개발과장)

지난 1597년 이순신 장군이 빠른 물살을 이용해 13척의 배로 일본의 적함 133척을 궤멸한 격전지가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에 위치한 명량(鳴梁)이다. 우리의 역사는 이 큰 승리를 기려 명량대첩이라 일컫는다. 유속이 최대 13노트를 넘어 물 흐르는 소리가 마치 우는 소리를 내는 듯하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명량의 순우리말은 바로 ‘울돌목’이다. 조선시대 충무공이 빠른 유속을 활용해 왜구의 침입을 물리쳐 국가 안보를 지켰다면 오늘날 우리는 빠른 유속으로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함으로써 고유가시대를 무난히 헤쳐나가는 ‘에너지 안보’로 이용하려고 한다. 올해 4월이면 우리나라 최초 조류발전소가 진도 앞바다에 준공된다. 1,000㎾급 조류발전소는 인근 430여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게 될 것이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오는 2013년까지 최대 9만㎾급의 상용조류발전소로 확충되면 진도군 가구 수의 3배에 달하는 4만6,000여가구에 전력이 공급될 예정이다. 우리의 꾸준한 노력에 따른 기술의 발전이 바다에서 청정 에너지를 얻게 한 것이다. 바다에서 에너지를 얻는 방법은 이러한 조류발전 외에도 밀물ㆍ썰물을 이용하는 조력발전, 파도의 상하ㆍ수평운동을 활용하는 파력발전, 그리고 표층ㆍ저층의 온도차를 이용한 해양온도차발전 등의 방식이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울돌목 조류발전소 건설뿐만 아니라 2010년께에는 시화조력발전소를 완공하고 2012년까지 제주 서측 바다에 파력발전소도 건설할 예정이다. 인천만 등 서해에는 조력발전소도 생긴다. 이와 함께 울돌목 인근의 ‘장죽수도ㆍ맹골수도’에도 조류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사전절차를 조기에 추진해 명량 일대를 세계적인 조류발전의 메카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해양 에너지는 바다가 사라지지 않는 한 무한히 개발할 수 있는 ‘에너지의 화수분’이다.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요즘 세계의 이목이 바다에 집중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거친 바다를 오히려 슬기롭게 활용한 우리 조상의 지혜를 본받아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기술개발로 우리나라가 해양 에너지 강국이 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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