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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로비 파문] "여야 전·현직 의원 등 매달 수백만원씩 수억원 받았다"

부실 저축은행을 비호한 금융권 실세들이 속속 사법 처리되면서 로비의혹의 배후 핵심인 여야 정치권 인물들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들은 지연∙학연 등을 매개로 저축은행 인사들과 잦은 교류를 가진 것은 물론 4~5년 전부터 비리 저축은행 측으로부터 매달 수백만 원씩, 최근까지 수억 원을 상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저축은행과 정∙관계 인물간 가교 역할을 한 로비스트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이 수사의 관건이라고 판단, 해외로 도피한 소망교회 출신 브로커 박태규(72)씨와 호남권 브로커 이철수(52)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특히 검찰이 삼화저축은행의 신삼길(53•구속기소) 명예회장이 수년간 친분관계를 유지한 청와대 인사 및 전∙현직 정치인들과 대가성이 의심되는 돈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그 동안 베일에 쌓였던 저축은행 게이트 핵심 몸통의 모습이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저축은행 이어 ‘삼화’ 신삼길 뇌관 터지나=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이석환 부장검사)는 신 회장으로부터 “여야 전ㆍ현직 국회의원 2명에게 매월 수백만원씩 억대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신 회장은 수년간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에게 매달 500만원씩, 옛 열린우리당 L의원에게 매달 300만원씩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정치후원금 한도를 넘어선 자금 수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 절차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정∙재계는 물론 각계에 걸쳐 넓은 인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삼길 로비 리스트’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 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 회장은 실제로 이들 국회의원 외에 청와대 정진석 정무수석을 은행 감사로 영입했으며 체포 직전에는 재계 인사, 정권 핵심 인사 등이 참석하는 식사자리를 마련, 막판 구명로비를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저축은행 로비 브로커 체포에 총력= 검찰은 저축은행에 대한 정치권의 비호 의혹이 하나 둘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정치권 인사에 대한 전방위 로비를 펼친 브로커 추적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검찰은 도주한 브로커를 검거하기 위해 ‘특별 검거반’을 증원했으며 관련 기업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현장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화저축은행의 브로커로 거론되는 이모씨의 경우 불법대출사건에 연루돼 수사 선상에 오르자 곧바로 잠적했고, 현재 한 달여간 도피행각을 이어오고 있다. 검찰은 일단 중앙지검 등의 금융조세조사부와 강력부 소속 수사관을 중심으로 이들의 행적을 캐고 있다. 이씨는 삼화저축은행과 더불어 보해저축은행의 불법대출과 로비의혹 사건으로 광주지검의 추적을 동시에 받고 있다. 검찰은 또한 캐나다로 출국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씨를 소환하기 위해 캐나다 사법 당국과 공조 수사를 추진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의 신병이 확보될 경우 부산저축은행의 1,500억 유상증자 로비의혹 정황 등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는 전날 전북 전주에 있는 전일저축은행 본점과 이 은행 대주주 은모씨의 서울 소재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은씨가 은행 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린 뒤 여러 개의 차명계좌로 관리하면서 개인적으로 유용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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