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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퍼트렸다' 외국인에 총살형

리바아서 피고인들 무죄 주장… 유럽국가들 거센 반발

리비아 북부 해안도시 벵가지 법원은 6일 어린이 400여명에게 에이즈 바이러스(HIV)를 고의로 확산시킨 혐의로 불가리아인 의사 5명과 간호사 1명, 팔레스타인 의사 1명에게 총살형을 선고했다고 불가리아 국영 라디오가 보도했다. 이들은 벵가지의 한 아동병원에서 에이즈 치료법 개발 실험의 일환으로 어린이들을 HIV 오염 혈액으로 고의로 감염시킨 혐의로 1999년 2월 체포돼 검찰로부터 사형을 구형받은 바 있다. 이들 어린이중 23명이 에이즈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당국은 처음엔 에이즈 감염이 미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음모로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나 나중에 이 주장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피고인은 모두 무죄를 주장했으며 변호인단은 병원 위생상태 불량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불가리아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은 이번 판결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을 노리고 있는 불가리아는 판결소식을 접하고 "결단코 수용할 수없는 결정"이라고 반발하면서, 항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U 의장국인 아일랜드의 브라이언 코언 외무장관은 판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재판과정에서 변론권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등 균형감각을 잃은 판결이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크리스 패튼 EU 대외관계담당 집행위원도 이날 '엄청난 충격과 우려'를 표시한뒤 "리비아 당국이 우리의 우려에 빠르게 응해 주길 기대한다"며 "이번 일은 개선조짐을 보이던 EU와 리비아 관계에 암운을 드리웠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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