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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디스플레이 '신 삼국지'

지난 달 31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영상전시회인 ‘IFA 2007’에서는 빠른 속도로 발전해온 중국 디지털TV 산업이 화제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출품한 LCD TV나 PDP TV 등은 일반인들로선 한국산 제품과 구별하기 헷갈릴 정도로 제품력이나 디자인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흔히들 한국을 비롯해 일본ㆍ대만을 일컬어 ‘디스플레이 삼국지’라는 표현을 즐겨 쓰곤 한다. 하지만 요즘 후발국인 중국의 무서운 추격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단어는 아마도 새롭게 바뀌어야할 듯하다. 이는 중국이 갖고 있는 세계적인 생산기지로서의 무한한 잠재력과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 수요처라는 점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이처럼 단기간에 급성장한 것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거대한 자체 시장, 저렴한 제조원가 구조 등 3박자 덕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중국 정부는 일찍이 제 11차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여기에 맞춰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에 모든 자원을 집중한다는 전략을 펼쳐왔다. 특히 지방정부 간의 치열한 산업 육성경쟁은 해외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산업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는 선순환구조를 이끌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LCD TV 시장규모가 올해 940만대로 세계시장의 13%를 차지하는데 이어 오는 2011년께 북미 및 유럽과 동등한 수준인 2,900만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까지 높아져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LCD TV 소비처로 우뚝 올라서게 된다. 더욱이 중국은 북미나 유럽과 달리 지속적인 패널생산량 증가까지 뒷받침되기 때문에 3년 내에 자국에서 필요한 패널의 30% 정도를 자체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의 경우 인접한 대만과 비교할 때 제조원가의 50% 수준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다행스러운 것은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아직까지 적자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해 높은 수준의 생산비용을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주요 패널업체 3사 간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품소재 산업의 전략적 제휴, 해외 장비업체 유치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이제라도 ‘최강국 디스플레이 코리아’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중국이나 일본과 차별화된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과거처럼 패널이냐, 세트업체냐는 해묵은 영역 구분에서 벗어나 중국에 대해 어떤 시장전략을 펼쳐야 할지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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