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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서글퍼도 커튼콜'의 송인성 "남들에게 박수 받아야만 꼭 성공한 인생은 아니죠"

어둠·상처로 가득찬 주인공들<br>서로 보듬고 용서하는 이야기<br>"현재 삶 반추하는 기회 됐으면"


'커튼 콜'(curtain call)이란 연극이나 음악회에서 공연이 끝나고 막이 내린 뒤 관객들이 퇴장한 출연자를 무대 앞으로 다시 불러내는 것을 말한다. 관객들이 찬사의 표현으로 박수를 보내는 게 일반적이다. 다음달 6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올리는 연극 '서글퍼도 커튼 콜'은 바로 이 '커튼 콜'에 주목한 공연이다.

"우리들 모두가 상처를 가진 채 각각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내면의 상처를 극복하든 극복하지 못하든 모든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 연극에 주인공'정란'역(役) 으로 출연하는 여배우 송인성(36ㆍ사진)의 설명이다.

"힘들어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우리들 모두의 인생은 박수(커튼 콜)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하죠. 일상에 지쳐있을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공연이예요."

이 작품이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대학로 프로젝트'봄 작가, 겨울 무대'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던 작품이란 점도 작용한다. 이 프로젝트는 매년 주요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을 대상으로 노련한 연극 연출가가 공식적으로 공연무대에 올리는 작업이다.

이 연극에 등장하는 3명의 인물은 어둠과 상처로 가득 차 있다.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는 반지와 제멋대로이지만 어딘가 유약한 모습을 감출 수 없는 정란, 그리고 정란의 아들 우람의 모습은 불안하다. 이들 세 인물들이 좁고 허름한 한 공간에서 함께 살게 되면서 각자 한 번은 마주해야 할 과거의 상처를 드러내고 용서하는 이야기다. 송인성이 역할을 맡은 정란은 강간을 당해 임신한 뒤 강간한 사람과 결혼할 수 밖에 없었던 여인이다.



송인성은 199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에 입학하면서 연극밥을 먹기 시작한 베테랑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까. 대학로 한 연습실에서 만난 그는 연극 애찬론자이기도 했다. "연극은 사람을 다루잖아요. 관객들과 현장에서 강렬하게 만나는 점이 매력적이죠."

올해 '서글퍼도 커튼콜'은 지난해 초연과정에서 드러났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부각시키는 형태로 무대에 올려진다. 송인성의 1년 선배이기도 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1기생인 오유경의 연출이 덧붙여진다는 점에서 세련미와 무대에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송인성은 "한번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삶을 반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늘 성공한 인생만이 박수받아 마땅한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잖아요. 하지만 남들에게 인정받는 인생만이 커튼콜을 받아 마땅한 인생일까요."그는 "연극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녹아있다"며 연극에 대한 애정도 과시했다. 연출가 오유경은 "인간의 모습과 마음이 함께 있어야 하는 곳이 무대"라며 "연극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이 그 경험을 각인할 수 있는 공연을 희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02)366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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