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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김재연 앞에 갈라진 30년 우정

강기갑 위원장·강병기… 징계처리 이견… 적으로<br>신·구당권파 등에 업고 진보 대표 경선서 맞붙어

"평소에 서울로 올라오면 제 숙소에서 자고 같이 의논도 하는 사이입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원장이 최근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에 대해 한 말이다. 둘은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가톨릭농민회 등 30년 가까이 농민운동을 함께해온 동지 사이였다. 30년 지기가 당 운명을 가를 대표 경선에서 맞붙었다. '이석기ㆍ김재연 의원' 처리에 대한 이견이 둘의 사이를 '동지'에서 '적'으로 바꿔놓았다.

강 위원장은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경기 동부(구당권파 핵심)라 말하는 쪽에서 저와 강병기 동지가 대안으로 얘기를 주고받았던 부분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한 입장을 표명해 저희 두 사람이 갖고 있던 안이 결국 현실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 결정 전날 강 전 부지사와 장시간 전화통화를 하며 '현재의 당 혁신안을 받아들일 경우 당 대표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내용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당권파의 지원을 받는 강 전 부지사가 이를 거절해 강 위원장이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강 위원장 측 측근은 "혁신을 막아서거나 미봉적인 통합으로 앞으로 당을 이끌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면 그 길은 옳지 않다는 말을 강 전 부지사에게 분명히 전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쇄신안의 핵심은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의 사퇴'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정당으로서의 최소한의 조치"라는 입장이다. 반면 강 전 부지사는 "자진사퇴가 바람직하나 (사퇴를 거부한 것에 대한) 당의 제명조치도 잘못됐다"고 하고 있다. 결국 '이석기ㆍ김재연 의원' 처리 문제가 30년 우정의 둘 사이를 갈라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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