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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조달러를 넘어서는 등 중국경제가 급부상하면서 향후 세계질서는 미국과 중국의 'G2 질서'로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중국경제가 마침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은 이미 새로운 전망 축에 속하지 못할 정도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여러모로 미국에 크게 뒤떨어져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중국의 GDP는 미국의 3분의1이 조금 넘고, 중국의 국방비 지출은 미국의 약 7분의1 정도에 그친다. 또한 중국 인구 중 10억 명 이상이 하루에 스타벅스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부상이 우리나라에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중국은 우리에게 기회일까 위기일까. 우리는 중국의 부상에 대비해 무엇을 해야 하나. 국내 대표적인 미ㆍ중 관계 전문가인 이동률 동덕여대 교수가 편저를 맡아 한석희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와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등 실력파 중국 문제 전문가들이 함께 펴낸 책은 중국의 부상이 지니는 의미를 정치ㆍ경제ㆍ사회ㆍ안보 등 전분야에 걸쳐 종합적으로 분석하면서 해답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부상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위기요인을 줄이고 기회요인을 극대화할 것인가에 대한 학자들의 문제의식이 책을 관통하고 있다. 이동률 교수는 "중국의 부상은 한국에게는 분명히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10년간 한국이 부상하는 중국과 어떤 관계를 정립하는가는 초강대국 중국과의 관계를 규정할 가능성이 높으며 나아가 강대국간 세력경쟁구도 속에서 한국의 생존공간을 확보하는 기회의 시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부상에 따른 미ㆍ중 관계의 변화에 대한 학자들의 다양한 시각도 엿보인다. 한석희 교수는 중국의 부상과 그에 따른 외교력의 증진은 국제질서의 평화와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았다. 반면 박병광 연구위원은 중국이 2020년 동아시아에서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서게 되고 이에 따라 미ㆍ중 간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중국의 정치개혁에 대해 이정남 고려대 교수는 2020년 이후 시민사회가 성장하면서 점진적으로 공산당과 민주화 논의를 둘러싼 긴장관계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으며 김영진 국민대 교수는 당분간 중산층이 중국의 권위주의에 도전할 만큼 성장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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