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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달빛 길어올리기’로 돌아온 강수연

이미 개봉한 영화는 다시 안봐…“완벽주의자 되려 노력하죠”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는 성격이 아니에요. 제가 나온 영화도 개봉하고 나면 다시는 보지 않죠. 제 눈엔 나쁜 것들만 보이거든요. ”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수연(45ㆍ사진) 씨는 머리 손질에 한창이었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인터뷰에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며 한 시간마다 다른 옷을 입고 머리를 다시 했다. “완벽주의자가 되려 노력한다”는 그의 설명이 행동에서 드러났다.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달빛 길어올리기’는 그가 임권택 감독과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이후 22년 만에 함께 한 작품이다. 한지 제작과정을 찍는 다큐멘터리 감독을 연기해 “만날 찍히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찍는 법을 배웠다”며 웃었다. “사람들이 20년 만에 감독님과 함께 한 소감이 어떠냐고 많이들 묻는데 저는 ‘씨받이(1987)’이후에 감독님과 떨어져 본 적이 없어서 그렇게 오래된 줄 몰랐어요. 거의 매년 여행을 같이 한 ‘아버지’같은 존재죠. ” 이번 영화는 그가 2003년 영화 ‘서클’이후 8년 만에 주연으로 스크린에 컴백한 작품이다. 왜 이렇게 오랜만에 나오게 됐냐는 질문에 그는 “조금 더 신중해 진 것 같다”며 “여태까지는 몰라서 봐주고 어려서 봐주고 미숙해서 봐줬지만 앞으로는 그런 이유로 봐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강수연 씨는‘씨받이’로 아시아 여배우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원조 ‘월드스타’다. 4살에 연기자로 데뷔해 어느덧 연기 경력도 40년이 넘었다. 후배들에게 어떤 역할 모델이 되고 싶냐고 묻자 그는 “아휴, 저처럼 하면 안돼요. 전 게으르고 감정 기복도 심하거든요”라며 손사래를 쳤다.“요즘 친구들은 미디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서 우리 때보다 연기를 더 잘하는 것 같다”는 그는 “우리 땐 영화 한 편 구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공부하니까 정말 미치도록 부럽다”고 말했다. ‘중년’의 나이가 된 강수연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전 아역에서 청소년, 청소년에서 성인, 성인에서 중년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다 겼었어요. 그렇게 40년을 연기해 왔지만 앞으로 40년은 더 해야겠죠.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큰 과제고 그게 지금까지 제 모습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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