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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영화등급분류…' 참석차 내한한 쿡 英 BBFC 디렉터

"자체등급분류, 콘텐츠 규제 대안 될 수도"

뮤비 등 UCC 콘텐츠 쏟아져 제작·이용자가 선정성 등 평가

연령 등급 자동부여제 도입 검토


"영상산업과 그를 둘러싼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영상물은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현재의 등급제도로 이 모든 콘텐츠를 규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요. 영국은 네덜란드와 함께 일종의 자기검열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쿡(사진) 영국 영화등급분류위원회(BBFC·British Board of Film Classification) 디렉터는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데이비드 오스틴 부디렉터와 함께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등급분류 미래전략'을 주제로 27일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영화등급분류 포럼'에 참석하고자 내한했다.

그의 말처럼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영상물이 쏟아지는 시대다. 영화·드라마와 같은 스토리성 콘텐츠는 물론 뮤직비디오, 유튜브 등을 통해 유포되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등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더불어 영화 역시 전달되는 매개물이 일반 스크린이나 3차원(3D) 상영관 또는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상영되느냐에 따라 다 등급이 달라진다. 이처럼 수많은 콘텐츠의 등급을 모두 매길 수 없었던 영국과 네덜란드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소위 '자기검열' 제도라고 해석할 수 있는 '유 레이트 잇(You Rate It)' 제도다. 이 제도는 현재 등급이 정해지지 않는 유튜브 영상 등의 온라인 콘텐츠에 대해 제작자 혹은 이용자가 영상의 선정성과 폭력성, 대사, 주제 등 10가지 문항에 응답(체크)하면 자동적으로 연령 등급이 부여되는 새로운 형태의 등급제도다.

쿡 디렉터는 "아직은 이탈리아에서만 테스트를 하는 단계로 본격적으로 적용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예상외로 높은 참여를 보이고 있는데다 대중이 원하는 수준대로 등급을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전문성이 있는 콘텐츠를 대중이 판단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있다. 쿡 디렉터는 "이를테면 저스틴 비버의 뮤직비디오의 경우 평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10대 팬이 될 수 있고 그러면 객관성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겠다"며 "그러나 결국 이 문제는 더 많은 참여자가 등급을 결정하는 데 참여하게 되는 것으로 그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의 '제한상영가' 등급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영국 역시 특정 상영관에서만 영상물을 상영할 수 있도록 하는 R등급(rejects·등급거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 결정은 극히 드물게 일어난다. "1년에 한두 차례 있을까 말까 하고 최근 3년간은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제한상영가 등급 결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해묵은 논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쿡 디렉터는 "표현의 자유는 인간이 지닌 가장 원초적이고 중요한 권리 중의 하나"라며 "하지만 영국에서는 표현의 자유와 공공의 이익 사이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좀 더 존중 받고 있다. 이 문제는 국가별로 다르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에서 상영하려는 영화는 BBFC의 등급을 받아야 한다. BBFC는 U(전체관람가), PG(부모 지도하 관람가), 12A(12세 이상), 15(15세 이상) 18(18세 이상), R18(Restricted 18·제한상영가), R(등급거부) 등급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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