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고가차도인 서울 아현고가도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아현고가도로 철거 작업을 진행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아현고가도로를 없앤 자리에는 2.2㎞ 구간의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생긴다.
시는 올 하반기 가로수 등을 옮기고 교통 소통을 위한 차로 확보 공사를 우선 시행한 뒤 교통량이 적은 겨울에 본격적인 철거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25억원이다.
시는 아현고가가 낡고 오래돼 보수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현재 교통흐름에 맞지 않을뿐더러 도시경관도 해친다며 철거 이유를 설명했다. 아현고가는 2011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노후화로 인한 보수ㆍ보강에 80억원이 필요하고 앞으로 매년 4억원 이상의 유지관리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시 관계자는 "고가가 사라지면 도시 미관이 좋아져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아현동 가구거리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대역~서대문 사거리까지 버스 중앙차로도 연결돼 대중교통 여건도 나아진다"고 말했다.
1968년 9월19일 설치된 국내 1호 고가차도인 아현고가는 길이 939m의 왕복 4차선 도로로 시청~아현~신촌을 잇고 있다. 당시 급격한 교통량 증가에 따라 도심 인구의 외곽 분산을 위해 건설됐다.
시는 2009년 말 시내 고가차도 철거 방침을 세운 뒤 신설고가ㆍ홍제고가 등 15개를 철거했으며 현재 85개를 관리 중이다. 시는 교통 분산 기능이 떨어지고 도시경관이나 지역발전에 해가 되는 고가도로를 주변 개발사업과 연계해 계속해 없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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