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운동하는 한국인의 수가 최근 8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짜게 먹거나 칼슘을 덜 섭취하는 등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도 여전했다. 고혈압∙당뇨병∙비만 등 성인병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운동 및 식습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19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국민 중 꾸준히 운동하거나 걷는 사람들의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만 1세 이상 국민 약 1만명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되며 검진과 설문조사를 병행해 국민의 전반적 건강∙영양 상태를 점검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9세 이상 국민의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19.3%로 지난 2005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이란 최근 1주일 동안 격렬한 신체활동을 ▦1회 10분 이상, 1일 20분 이상, 주 3일 이상 했거나 ▦중간 정도 신체활동을 1회 10분 이상, 1일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경우를 말한다.
최근 1주일간 1회 10분 이상, 하루 30분 이상 걸었다는 국민의 비율도 2011년 37.9%로 최근 8년 사이 최저 수준을 보였다. 2005년 걷기 실천율이 60.7%였던 점과 비교하면 22.8%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
양윤준 인제의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운동을 우선순위로 두기보다 시간이 남거나 여유가 되면 한다는 식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최근 불황이 깊어지면서 운동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짙어지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식을 짜게 먹고 칼슘을 덜 섭취하는 등 건강에 나쁜 식습관도 여전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약 4,800㎎으로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2,000㎎)의 두 배를 넘었다. 칼슘 역시 권장량 대비 72.9% 수준만 섭취하고 있어 부족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이며 4명 중 1명은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한 식생활 및 운동습관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비만∙고혈압으로 고생하는 환자 수는 매년 조금씩 늘어나 비만 유병률은 2008년 32.9%에서 2011년 34.2%로 1.3%포인트, 고혈압 환자 비중은 2008년 26.3%에서 2011년 28.5%로 2.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당뇨병을 앓는 환자의 비중은 9.8%로 지난 10년간 개선 없이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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