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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외국잠수함·군함입항허용

외국 잠수함 등 군함 입항 허용할 것... 중국 견제 포석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가 지난주말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동남부 옛 군사항구인 캄란의 복원계획과 함께 잠수함을 포함한 외국 군함의 입항을 허용할 것임을 선언, 남중국해 영토갈등의 새로운 불씨로 작용할 전망이다. 베트남의 이번 조치는 남중국해를 놓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중국이 남중국해 최대 군도인 난사군도(스프래틀리섬)에 활주로를 건설하고 항공모함 건조를 추진하는 등 날로 커지고 있는 중국의 군사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캄란항은 지난 70년대 베트남전쟁 당시 미국이 건설한 군사항으로 이후 냉전시기에 소련군의 군사항으로 사용돼다가 지난 2002년 러시아 잠수함 등 군함이 철수하면서 지금은 관광지로 쓰이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베트남은 자국 항구에 어떤 외국 군함의 입항과 주둔은 없을 것이라고 천명해왔었다. 하지만 베트남이 기존 입장을 바꿔 외국군 주둔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시적으로 외국 군함의 입항을 허용키로 한 것은 미국 등 강대국을 이 지역에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자국의 턱밑 해안에 위치한 곳인데다 난사군도와 인접해있는 대규모 항구에 외국 군함이 상시적으로 입항하는 것에 대해 강한 반발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조지 워싱턴 미 핵 항공모함이 베트남 항구에 입항했을 때 중국은 베트남에 강력한 항의 등 문제를 삼은 바 있다. 베트남은 최근 22억 달러를 들여 러시아로부터 잠수함 6대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는 동시에 러시아로부터 캄란항 복구 인프라 지원을 약속 받는 등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지난 주말 아세안과의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를 평화와 협력의 바다로 만들어가자며 화해 제스처를 취하며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듯했던 남중국해 영토갈등이 이번 베트남의 선언으로 다시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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