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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8월 24일] 국민통합과 남북화해 위해 힘 모을 때

평생을 민주화와 국민통합ㆍ민족화해를 위해 노력했던 '인동초'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면했다. 엿새 동안 치러진 국장 기간에 남도 북도, 여와 야도, 진보와 개혁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하나였다. 김 전 대통령이 우리 사회에 남긴 것은 바로 '화해와 용서'다. 김 전 대통령은 병상에서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와 경쟁하고 그를 핍박했던 사람을 용서하고 화해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화합과 통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제 이념과 지역ㆍ계층 간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과 남북화해의 시대로 매진해야 한다. 갈등과 대립으로 더 이상 국력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수준에 비해 정치ㆍ사회적 갈등이 매우 심한 나라라는 부끄러운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87년 민주화 이후 불거진 정치ㆍ경제ㆍ사회적 갈등을 제도권에서 풀지 못한 채 물리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한 탓이다. 대화와 타협보다는 힘으로 밀어붙이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자기 논리만 일방적으로 강요하기 일쑤였다. 이제는 '적과 동지'로 편을 가르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무르익는 국민통합과 남북화해의 분위기를 적극 살려나가야 한다.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8ㆍ15경축사에서 국민통합과 지역주의 해소를 핵심과제로 제시함에 따라 후속조치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여야 등 정치권도 대화와 타협을 통한 화해와 상생을 모색하기로 다짐했다. 정치권의 이 같은 다짐이 선거제도와 행정구역 개편으로 이어질 경우 국민통합의 시기는 그만큼 앞당겨질 것이다. 꽉 막혔던 남북관계도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12ㆍ1조치를 전면 철회한 데 이어 23일 청와대에서 가진 이명박 대통령과 조문단 간 면담에서 "문제가 있으면 상호 협력해 푼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칙적인 얘기이기는 하나 현정부 들어 꽉 막혔던 남북대화의 물꼬가 트인 것은 큰 변화다. 앞으로 실무 차원의 협의를 통해 관계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다. 유화 제스처를 잇따라 보내는 북한의 속내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모처럼 조성된 이런 화해 분위기를 살려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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