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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화가' 고헌, 찬 금속에 온기를

알루미늄판 긁고 갈아 인체와 풍경 표현


상상을 현실로 빚어내는 화가는 차가운 알루미늄에도 살점 같은 온기를 불어넣는다. 붓으로 이미지를 그리는 대신 금속 표면을 긁고 문질러 표현하는 ‘알루미늄 화가’ 고헌의 개인전이 역삼동 갤러리 로프트H에서 열리고 있다. 반짝이는 광택을 가진 알루미늄판은 첨단의 느낌, 세련미를 품고 있다. 반면 작가는 말끔한 금속판을 샌드페이퍼(사포)나 그라인드, 치과용 공구 같은 기계를 사용해 촌스러운 아날로그 방식으로 갈아내고 새기고 또 깎아낸다. 정교한 흠집들은 음각판화의 효과를 내며 세밀한 표정과 주름, 빛과 그늘을 이뤄낸다. 손과 발의 체온, 여체의 부드러움은 물론 기억 속의 도시풍경과 자연소재까지 담아내기에 탄성을 자아낸다. 빛의 반사나 굴절, 산란으로 인해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렌티큘러(lenticular) 효과는 “금속회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회화와 조각의 접점을 찾아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속판에 자동차용 우레탄 페인트를 칠한 뒤 형태를 새긴 채색 작품도 있지만 신작들은 금속의 본래 색이 그대로 드러나는 흑백 단색톤이 주를 이룬다. 이번 전시는 미술전문기획사 H존(대표 이대형)과 연계해 기획된 초대전으로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02)567-6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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