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위암으로 숨진 영화배우 (故)장진영씨의 침뜸 치료과정을 담았다. 장씨의 죽음은 여러 가지 면에서 화제를 모았고 그중 침뜸 치료와 투병 생활 일화도 관심을 끌었다. 저자는 구당(灸堂) 김남수 옹이 2008년 9월 28일부터 12월 25일까지 90일간 해왔던 장씨에 대한 침뜸 치료과정을 직접 보고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내용을 소개한다. 구당이 그녀를 치료한 방식, 치료 효과 등을 기록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구당이 장진영 씨의 동의를 받고 대외 공개를 전제로 치료했다고 말한다. 당초 원고는 공개를 전제로 씌어졌지만 장씨가 숨지면서 출판 방침이 철회됐다고 한다. 하지만 구당의 침뜸 치료를 놓고 최근 여러 가지 오해와 논쟁이 불거지면서 다시 출판이 결정됐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마지막 침뜸 치료가 이뤄지던 당시에는 장씨의 몸 상태가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최상이었다"며 "오히려 침뜸 치료를 하지 못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고 말한다. 저자는 침을 놓는 것이 합법이 아닌 우리나라의 의료 체계가 과연 환자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지, 의사 중심의 의료 체계로 인해 환자가 제대로 된 진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구당과 장씨 사이에 오간 소소한 대화와 투병 모습들도 소개돼 있다. 저자는 "침뜸이 돈 없이도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효과적인 의료 수단이라고 확신한다"며 "국가나 의학계 차원의 검증과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촉구하기 위해 집필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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