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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5월23일] 보니와 클라이드


[오늘의 경제소사/5월23일] 보니와 클라이드 권홍우 편집위원 남녀는 포위망을 뚫을 수 없었다. 은신처를 찾아 도로를 달리던 순간, 잠복 중인 경찰관 6명이 총탄 세례를 퍼부었다. 포드 승용차가 뒤집어 쓴 총알은 모두 87발. 벌집이 된 차 안에서 둘은 즉사했다. 1967년 개봉작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마지막 장면이다. 영화의 원제는 ‘보니와 클라이드(Bonnie and Clyde)’. 소재 역시 같다. 1930년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남녀 은행강도 보니 파커와 클라이드 배로의 애정과 범죄행각을 화면으로 옮겼다. 세계적인 흥행 성공으로 제작사 워너브러더스가 거둔 순익만 7,000만 달러. 제작자이자 클라이드 역을 맡은 워런 비티도 돈방석에 앉았다. 보니로 분장한 페이 더너웨이는 스타덤에 올랐다. 보니와 클라이드의 첫 만남은 1929년. 감옥에 수감된 남편을 둔 19세 유부녀 보니는 식당 일을 하며 무료한 일상에 지쳐 있던 중 자신의 차를 훔치려는 클라이드에게 빠져들었다. 한 살 위인 클라이드는 갓 출소한 전과자. 좀도둑이었다. 의기투합한 남녀는 본격적인 범죄행각에 나서 주유소와 시골 은행, 간이식당을 휘저었다. 여론은 그들이 살인을 저지르기 전까지는 동정적 시선을 보냈다. 대공황 아래에서 좌절하던 서민들의 눈에 권위와 질서에 대한 도전의 상징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둘의 종말은 영화와 똑같다. 사망일시 1934년 5월23일 오전9시40분. 대공황기의 반항과 무한질주는 공권력과 기존 질서를 조롱하고 싶었던 1960년대 말의 분위기와 맞아 떨어져 영화의 흥행 성공으로 이어졌다. 둘이 사살된 현장에서는 매년 ‘보니와 클라이드 축제’까지 열린다. 내일이 없는 청춘은 우리 현실이다. 청년실업과 입시에 시달리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폭발할까 두렵다. 입력시간 : 2007/05/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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