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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만남 황홀한 몸짓

전자 음악 입힌 강강술래 '완월'









어린왕자
국립현대무용단의 창단 5주년 기념작 '어린 왕자'의 연습장면. 영화감독 김지운이 구성대본과 영상 작업에 참여했다. /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4-2전체 앙상블(김지영+엄재용)
LG아트센터의 현대무용프로젝트 '푸가'의 연습장면.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앞)과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엄재용은 푸가를 통해 처음으로 현대무용가와 협업한다. /사진제공=LG아트센터



색다른 조합이 빚어낸 색다른 몸짓이 무대를 수놓는다. 그 자체로 유명하고 익숙한 소재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새롭게 해석한 무용 '완월'과 '푸가', '어린 왕자'가 각각 9~11일 사흘간 관객을 황홀한 '몸의 언어의 세계'로 초대한다.

◇강강술래를 다시 보다 '완월'=한복을 벗기고 전자 음악을 입힌 강강술래는 어떤 맛일까. 국립무용단의 신작 '완월'(玩月·달을 즐기다)은 특별한 스토리 없이 10분짜리 강강술래의 주요 동작을 잘게 쪼개 1시간의 공연으로 만든 작품이다. 18명의 여자 무용수가 몽환적인 음악에 맞춰 움직이며 그야말로 '달의 리듬'에 맞춰 몸의 변주를 시각화한다.

이 작품은 영화 '암살'과 '도둑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복수는 나의 것' 등으로 유명한 음악감독 장영규의 무용 연출 데뷔작이다. 장 연출은 강강술래를 보며 떠올렸던 기하학적 이미지를 시각화하기 위해 돌과 분필 같은 다양한 오브제도 활용한다. 장 연출은 "오브제로 다양한 원이 만들어졌다가 무용수에 의해 지워지고 흩어지게 된다"며 "18명이 하나의 큰 달로 숨 쉬다가 다시 세포 분열하는 장면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서로 다른 것의 만남, 하모니-'푸가'=다성음악의 완전한 형식이라 불리는 바흐의 '푸가(Fugue)'가 매혹적인 몸짓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클래식 무용(발레)과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춤꾼들에 의해. 현대무용프로젝트 '푸가'는 바흐의 푸가 음악에 맞춘 무용수들의 절제된 동작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푸가는 하나의 주제하에 둘 이상의 가락이 동시에 독립적으로 변주되며 독특한 하모니를 만드는 작곡 방식으로, 각기 다른 색을 지닌 발레와 현대무용이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아름다운 앙상블을 창조해 내는 이번 작품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안무를 맡은 정영두는 "이 공연은 현대무용과 클래식 발레의 중간 지점에 있다"며 "둘 중 어떤 장르 위주로 간다는 설정보다는 음악이 잘 보이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발레와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김지영·엄재용·윤전일(이상 발레), 최용승·김지혜·하미라·도황주(이상 현대무용) 등 최고의 무용수들이 참여한다. LG아트센터.

◇몸짓과 영상의 조화 '어린 왕자'=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안애순(안무), 영화감독 김지운(구성대본·영상), 뮤지션 정재일(음악). 이름만으로도 화려한 아티스트가 뭉쳤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창단 5주년 기념작인 '어린 왕자'는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생텍쥐베리의 동명의 명작을 현대 무용으로 새롭게 탄생시켜 원작의 감동과 철학적인 주제를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무대 위 무용수와 영상 속 무용수가 교차하고, 어린이 관객이 직접 그린 이미지가 투사되는 등 첨단 영상기술이 활용된다. 영화 '장화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을 만든 영화감독 김지운이 구성대본과 영상제작에 참여했다. 김 감독은 "어린 왕자가 사막에 불시착한 소설 속 장면처럼 '현재를 사는 우리도 어른이라는 세계에 불시착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 이 느낌을 무대에 반영했다"고 전했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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