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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이사장 공모 3명만 지원

인사 파동 여파 역대 최저

인사 파동으로 자진 사퇴한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후임 공모에 단 3명만 지원했다. 후보자 수만 놓고 보면 역대 최저다.

14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국민연금 이사장 공개 모집에 3명이 지원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이사장 공모에 이렇게 지원자가 적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규정상 2명 이상의 후보자가 지원하면 공모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3년 5월 실시된 최 전 이사장 공모 때는 전직 장관, 국회의원, 대학 교수 등 거물급 후보자 12명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세계 3대 연기금으로 500조원이 넘는 금액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은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불린다. 국내는 물론 국제 금융투자 업계에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이를 관리하는 공단 이사장 역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눈독을 들이는 자리다. 따라서 이번 공모 흥행 실패는 여러 관측을 낳고 있다.

우선 업계에서는 국민연금 이사장은 임명권자가 대통령인 만큼 정치권과 교감이 없는 인사들은 아예 나서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미 정치권이나 청와대와 교감을 가진 인물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을 꺼려했다는 얘기다. 아울러 최 전 이사장과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의 내홍, 그에 따른 복지부와의 갈등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최 전 이사장은 10월27일 기금운용본부장 인사권을 놓고 정부와 갈등을 빚다 자진 사퇴했다.



이사장 선임 절차는 3단계를 거친다. 우선 임원추천위원회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심사를 하고 복수의 후보자를 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한다. 이후 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 이사장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최종 후보를 임명제청한다. 따라서 이 같은 절차를 고려하면 신임 이사장 선임은 이르면 다음달 초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경영평가 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는 구조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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