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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상도동·동교동계 '의리' 보였지만 국회 상황은 여전히 꽉 막혀 대조

■ YS가 남긴 화합·통합 메시지 정국 영향은

국회의사당 영결식장6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을 하루 앞두고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이 영결식 단상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정치권이 잠시 정쟁을 멈추고 화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야 정치인들이 한 몸으로 상주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는 등 김 전 대통령이 남긴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실천하려는 모습이다.

다만 이 같은 '화합' 분위기에서도 여전히 국회 상황은 꽉 막혀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YS의 '영원한 맞수'인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나타나 조문객들을 맞았다. 동교동계의 권노갑·김옥두·이훈평·박양수 전 의원 등은 서울광장 빈소를 이틀째 찾아 상도동계 인사들과 번갈아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 김옥두 전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독재정권 하에서 두 분(김영삼·김대중)을 모시고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를 구성해 함께 활동하지 않았나"라며 "정치적 동지로서의 유대이자 의리"라고 말했다.

앞서 상도동계 역시 DJ 서거 당시인 2009년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함께 받았던 전례가 있다. 정치적 격랑기를 함께 보낸 옛 동지들의 '의리'인 셈이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뒤 전남 강진에서 칩거하고 있던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은 자신을 정계로 이끈 YS의 서거 소식을 듣고 급거 상경,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사실상의 상주 역할을 맡고 있다. 상도동계 인사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과 함께 여야가 공동으로 빈소의 얼굴을 맡는 모습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정연 의원 29명은 24일 국회 분향소에서 헌화를 하는 등 예우를 지켰다. 문재인 새정연 대표는 서거 소식이 전해진 2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24일 단체 조문에 참석한 한 재선 의원은 "개인적 연은 없지만 나라의 어른이 서거하신 데 대한 추모에는 정파가 따로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야 모두 지금껏 저평가돼온 YS의 재평가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YS 서거를 계기로 김 전 대통령의 공과 재평가에 나선 새누리당뿐 아니라 새정연은 12월 발간할 '창당 60년사'에서 YS 업적과 관련된 내용을 수정해 반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YS가 마지막 메시지로 남긴 '화합과 통합'의 정신 속에 여야가 한목소리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다만 YS의 서거 정국에서도 국회는 여전히 쟁점 현안을 풀지 못한 채 어려운 상황을 되풀이하고 있다. 조문 정국 속 잠시 소강 상태지만 여전히 내년 총선 공천룰 문제를 비롯한 예민한 정치적 이슈가 여럿 남아 있다. 당장 눈앞에 닥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경제활성화법 처리 등 당면 현안 해결을 위한 본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내년 선거를 앞두고 양당의 '날 세우기'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교동계 김옥두 전 의원은 "예전에는 동지였기 때문에 빈소에서는 화합했지만 여야가 처한 상황이 워낙 다르지 않으냐"며 "지향점이 다른 여야가 화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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