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이 시대의 젊은이에게 던지는 정주영의 메시지

25일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추모 열기가 뜨겁다. 많은 이들이 정주영의 생애를 돌아보고 경영철학을 곱씹어보는 것은 안팎으로 어려운 한국 경제에 그가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창간 55주년을 맞아 정주영 일대기를 담은 기획시리즈를 연재해온 것도 아산의 시대 정신이 지금도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정주영이야말로 불굴의 도전정신과 창의·혁신의 DNA를 갖춘 기업가 정신의 화신이다. 농촌에서 초등학교만 나왔던 그는 70원만 달랑 들고 상경해 공사판 막노동, 쌀가게 점원을 전전하며 숱한 실패와 좌절을 맛봤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선박을 수주하겠다며 세계를 돌아다니고 많은 반대를 뚫고 국산 차 1호인 '포니'를 독자 개발해냈다. 이런 그의 노력이 국민에게 '하면 된다'는 도전정신을 불어넣었고 한국 경제의 성장 신화를 일궈낸 초석으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아산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뛰어들어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벤처 1세대다. 그는 기존의 사업구조에 의문을 갖고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라며 혁신의 경영을 추구했다. 겨울철 유엔군 묘지에 잔디 대신 어린 보리를 옮겨 심고 중동 공사현장에 바지선을 동원한 해양수송작전을 펼쳐 경쟁사의 무릎을 치게 만들었던 게 바로 정주영이었다.



아산의 일생은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도 강렬한 메시지를 남겨주고 있다. 최근 경제가 쪼그라들고 취업이 안 되자 젊은 세대들은 3포, 5포 세대에 이어 부모의 재산을 빗댄 '수저 계급론'까지 읊조리며 좌절과 무기력의 늪에 빠져 있다. 자신의 능력에 스스로 한계를 그어놓고 세상을 탓하는 일이야말로 아산이 가장 경계했던 일이다. 아산이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바로 "이봐, 해봤어?"일 듯하다. 물론 젊은이들이 시련을 겪어도 다시 일어서 '제2의 정주영'으로 클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야말로 기성세대의 역할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