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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부동층 잡아라" 차이잉원·주리룬 막판 유세전 불꽃

대만 총통 선거 D-1 르포

민진당, 지지자들로 북적… 벌써부터 승리 분위기

국민당선 "녹색바람이 대만을 혼돈에 빠뜨릴 것"

30대는 野, 장년층은 與 지지… 세대갈등 극복 과제

민진당
14일 대만 타이베이 베이핑둥로 민진당 선거본부를 방문한 젊은 여성이 선거자금 모그함에 돈을 넣고 있다. /타이베이=김현수특파원
국민당
14일 대만 타이베이 국민당 총통선거 본부는 당원과 자원봉사자들뿐 의외로 한가한 모습이다. /타이베이=김현수특파원

14일 오전10시(현지시간) 차이잉원 민진당 총통 후보가 녹색 깃발과 고양이 인형을 든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대만 남서부 가오슝 시내를 출발했다. 고양이를 가족이라고 소개하며 고양이 인형은 선거기간에 차이 후보의 상징이 됐다. 이날 차이 후보는 양안 관계 악화에 따른 반대 세력의 불안감을 의식한 듯 "당선 후 중국과 대화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같은 시간 주리룬 국민당 총통 후보는 타이베이 시내에 위치한 국민당 당사에서 마잉주 총통과 롄잔 전 주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거리 유세에 돌입했다. 마 총통은 "남쪽에서 올라오는 녹색 바람은 대만을 혼돈에 빠뜨릴 것"이라며 민진당을 직접 겨냥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대만 총통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며 양 후보 진영은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20%의 부동표를 잡기 위해 길거리에서 막바진 유세에 온 힘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선거캠프의 분위기만으로 쉽게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대세는 이미 기운 상태다. 이날 기자가 들른 베이핑둥로에 위치한 민진당 선거본부는 아침부터 해외 지지자들로 시끌벅적했다. 반면 국민당 선거본부는 당원들과 자원봉사자들만 자리를 지킬 뿐 지지자들의 방문은 보이지 않았다.

이번 총통선거 과정에서 주목되는 것은 대만 내 세대갈등이다. 투표를 위해 16일 고향인 타이난으로 간다는 황모(28)씨는 "국민당이 8년 집권하면서 불투명한 정책이 난무했고 대만을 중국에 팔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대만 경제침체의 최대 피해자로 꼽히는 30대들의 반란도 표심을 움직였다. 8년째 임금동결은 30대 직장인들을 푸어(poor)세대로 만들었다. 투표를 위해 뉴질랜드를 떠나 이날 아침 타이베이로 왔다는 대학강사 케니 창(32)씨는 "뉴질랜드까지 간 것도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경제에 실패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장년층이 주류를 이루는 국민당 지지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민진당이 집권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분위기다. 타이베이에서 20년째 택시를 몰고 있다는 왕모(53)씨는 "국민당이 해결 못 하는 일은 민진당도 해결 못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민당 지지자들은 천수이볜(민진당) 전 총통이 망쳐 놓은 양안 관계를 국민당이 겨우 회복시켰는데 다시 긴장 관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공격한다. 부동산업을 하는 홍모(50)씨는 "민진당이 강조하는 독립은 대만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차이 후보가 집권할 경우 정책 1순위는 양안 관계가 아니라 경제회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스린 야시장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쉬진둥(52)씨는 "민진당이 집권하더라도 양안 관계가 크게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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