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창당과 함께 ‘원내 3당’으로 진입하면서 임기 막판에 다다른 19대 국회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4일 열린 국회 본회의는 평소와 자리 배치가 다소 바뀌었다. 평소 의장석 기준 오른쪽에 새누리당, 왼쪽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앉아 있었지만 이날은 가장 오른편에 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의원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국회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 측에서 요청이 들어와서 오늘부터 자리를 재배치했다”며 “관례적으로 국회의장석 기준 제1교섭단체를 우측에, 제2교섭단체를 좌측에 두고, 제3교섭단체 혹은 비교섭단체·무소속 의원들은 1교섭단체 왼쪽(의장석 기준 가장 오른쪽)에 배치한다”고 말했다.
국회 내에서도 사무실 공간의 재배치가 추진된다. 국회 사무처는 정당의 의석수를 기준으로 국회와 의원회관 내 사무실 공간을 배분한다. 17석인 국민의당은 국회 본청에 60평, 의원회관에 45평이 각각 배정된다. 가장 많은 공간을 할애 받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공간 일부를 국민의당에 내줘야 한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 대부분이 더민주에서 탈당한 만큼, 더민주에서 내주는 공간이 더 많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국회 본청 기준 새누리당은 15평, 더민주는 30평 가량을 비워줘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에서 제공해야 할 공간 일부는 현재 정의당이 새누리당의 양해를 얻어 사용하고 있어서 정의당도 현재 공간 일부를 정리해야 할 처지다.
현재 국회 사무처에서 이 같은 방침을 각 당에 전달한 상태로, 실제 공간 이동은 설 연휴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여야에서 일부 공간을 배정받다보니 국민의당은 본청 건물 양 끝 사무실을 오가며 공간을 이용해야 할 수도 있다.
한편, 4일 기준으로 아직 국민의당은 법적으로 정당 등록이 완료된 상태는 아니다. 창당 절차는 모두 마쳤지만 창당신고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아직 처리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3일 서류를 접수했고, 통상적으로 최종 결제까지 일주일 정도가 소요된다. 다음주 중에는 절차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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