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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유가 내년까지 35弗 수준 지속"

"수요 균형 맞아도 재고량 많아"

'공급과잉 종결' 예측 오류 인정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공급 과잉에 따른 현재의 저유가 기조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공급과잉 상태가 곧 끝날 것이라고 예측한 이전 전망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EA는 이날 발표한 중기 석유전망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35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에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IEA는 보고서에서 "현재 원유 시장의 조건을 고려하면 지정학적으로 큰 변동이 없는 한 유가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는 2017년이 돼야 원유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IEA는 "수요와 공급이 맞아 재고가 줄어들기 시작해도 이미 축적된 원유 재고량이 너무 많아 유가회복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EA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원유시장에서는 공급이 수요보다 하루 200만배럴 많았다. 공급과잉 현상은 올해에도 하루 110만배럴 정도로 유지되고 2017년이 돼야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게 된다.

WSJ는 IEA의 이번 예측이 공급과잉이 곧 끝날 것이라고 전망한 지난해 초 보고서와 크게 달라졌다며 그만큼 원유시장이 혼란스러웠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IEA는 지난해 1월 석유전망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들의 산유량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원유공급 과잉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관측과 달리 원유공급 과잉은 오히려 심화하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최근 배럴당 20달러 중반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IEA는 이번 보고서에서 "과녁을 크게 벗어났다"며 1년 전 원유시장 전망이 틀렸음을 시인했다.



IEA는 세계 3위 산유국인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IEA는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의 셰일가스 하루 생산량이 올해 60만배럴 줄어들고 내년에는 20만배럴 더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예측으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WTI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6.2% 급등한 배럴당 31.48달러를 기록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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